시진핑 뭐가 다급했나…‘앙숙’ 호주서 석탄 수입 재개
친미 필리핀에 “함깨 석유·가스 개발”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전날 바오스틸, 중국 대당집단, 중국화능집단공사, 중국에너지투자공사 등 중국 내 주요 석탄 수입 업체 4곳과 회의를 갖고 호주산 석탄 수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 소식통은 “이르면 오는 4월 1일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과거 호주산 석탄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하지만 호주가 미국 주도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에 가입하고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기원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았다. 결국 중국은 2020년 10월 경제보복 차원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금지했다.
하지만 중국이 2년 여만에 입장을 바꿔 다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하는 등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5월 집권한 노동당의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과거 스콧 모리슨 총리 집권기에 비해 보다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하순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찾아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무역·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친미 행보를 펼치고 있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에게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2023년 새해 첫 손님으로 친미 국가인 필리핀의 대통령을 만난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필리핀과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로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중국은 필리핀과 계속 우호적인 협상 방식으로 해상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중국해 석유 가스 공통 탐사를 위한 협상 재개를 제안한 뒤 “비분쟁 지역의 석유 가스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태양광·풍력·신에너지 자동차 등 친환경 에너지 협력을 전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마르코스 대통령의 방중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황금시대에 돌입했다는 의미”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미국 같은 외부세력이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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