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선물”…아프간 자녀들 희망의 졸업
[앵커]
탈레반의 박해를 피해 지난해 우리나라에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 기억하시죠.
우리의 이웃으로 정착한 이들의 자녀들이 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은 장래 희망을 이제 우리말로 당당히 말했습니다.
박영하 기잡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초등학교 졸업식장, 한국 학생들 사이로 다문화가정 자녀 3명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2월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자녀들입니다.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들고 줄을 맞춰 첫 등교를 시작한 지 9개월여 만에 당당히 졸업장을 받게 됐습니다.
최근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워헤드'군은 장래 희망이 경찰관입니다.
[워헤드/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 "저는 경찰이 되고 싶어요. (왜요?) 나쁜 사람을 잡고, 착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요."]
아프간 졸업생들은 짧은 기간이지만 선생님, 친구와 헤어진다는 생각에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라키불라/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 "선생님과 멀어져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친구들, 선생님과 또 만나면 좋겠어요."]
밝고 순수했으며, 배움의 열정이 가득했던 아이들,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이겨낸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님은 감회가 남다릅니다.
[박지영/한국문화적응반 교사 : "가슴이 참 뭉클했고, 학부모님들도 '정말 감사하다'고 늘 마음으로 연락을 주시고 해서 참 마음이 따뜻한 1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울산지역 학교에 다니는 아프간 자녀들은 모두 85명, 이 가운데 초등생 3명을 비롯해 중학생 7명, 고등학생 7명 등 17명이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탈레반의 박해를 피해 한국에 온 아프간 특별기여자들, 이방인에서 이웃으로 정착하면서 잃어버린 희망을 한국에서 되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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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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