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수익 20% 냈다고?...들썩이는 중국 관련 상품은
기관도 신세계 등 관련주 대량 매수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을 중국 관련 종목이 싹쓸이했다.
1위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수익률은 43.94%에 달한다. 레버리지 상품이 아닌 TIGER 차이나항셍테크, ACE 차이나항셍테크, KODEX 차이나항셍테크 등 항셍테크를 추종하는 종목 역시 한 달 수익률이 16~17%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을 모두 포함한 ETF 중 수익률 상위 1~10위 중 1~8위가 모두 중국 관련 종목이었다.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개인들도 관련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 한 달 개인 투자자들은 TIGER차이나전기차SOLAVTIVE ETF를 450억원어치나 사들였으며 KODEX차이나A50 ETF, TIGER차이나항생테크 ETF의 상장좌수가 각각 130만개, 120만개 늘어나는 등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는 지난해 말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력했던 코로나19 방역정책이 완화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 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또한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이 잇따르면서 한류금지령인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관련주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은 1년 6개월만에 한국 게임을 포함한 외국산 게임에 대해 중국 내 서비스를 허가하기도 했다. 장 마감 하루 전 중국의 이런 정책에 국내 게임주는 급상승했다.
다만 확진자 폭증 후 빠른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경기는 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월 ‘양회’도 주목해야 한다. 시진핑 지도부 3기가 공식 출범한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경제 정상화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춘절 인구 대이동에도 불구하고 치사율이 낮게 유지된다면 중국의 수요회복과 경기 반등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리오프닝이 진행되면서 서비스와 상품의 소비회복이 이루어지면 올해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10~15%, 경제성장률은 5.5~6.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들도 중국관련주를 사들이고 있다. 배당락일이었던 지난달 28일 이후 코스피에서만 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기관투자자들은 중국 리오프닝 관련 국내 기업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이 기간동안 신세계를 164억원, 하나투어, GKL을 각각 125억, 86억원 어치 씩 사들였다. 신세계는 면세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나투어와 GKL은 국내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른 수혜 주로 주목받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주들을 사들인 기관 투자자들은 주로 연기금으로 분석된다”며 “3년간 비웠던 기업들을 연기금이 채우고 있어 의미가 있는 움직임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순매수 금액 기준 이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들이 3번째로 많이 매수한 코스피 종목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은 164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신세계는 면세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7조799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이는 신세계는 올해 8조5815억원으로 매출이 1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230억원에서 7779억원으로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부터 시내면세점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과거에도 한국 시내면세점 매출은 중국 소매판매와 강한 동행성을 보여왔고, 제로 코로나 상황에 축적된 수요가 이연돼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소비경기 둔화로 백화점 업황이 둔화되는 것은 걱정 요인이다.
하나투어, GKL도 기관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각각 4번째, 8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이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9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는 109억원으로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가파른 일본 여행 수요로 12월 기준 1~2월 예약률이 폭증했다”며 “3~4월 월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GKL은 매출 실적 개선과 함께 비용 구조가 실적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GKL은) 서울과 부산에 사업장을 갖고 있어 국내 외국인 관광 재개시 빠른 수요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19 기간 수익성 악화를 야기한 경직된 비용구조가 매출 확대 시기에는 비용 안정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지노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가 커 코로나19 시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했지만 실적이 개선되는 시기에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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