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담긴 가게·거리…청주시, ‘미래 유산’ 재조명
[KBS 청주] [앵커]
청주 시민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가게와 거리 등 근현대 문화유산들이 '청주 미래유산'으로 선정됐습니다.
청주시는 선정된 미래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문화 콘텐츠로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색 바랜 간판의 허름한 단층 건물로 들어서자 시간을 멈춘 듯 추억 속 옛 풍경이 펼쳐집니다.
집기 하나하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개업 60년을 바라보는 이용원의 단골손님들도 대부분 일흔이 넘은 노인들입니다.
[박노영/79세/청주시 율량동 : "이발하시는 분들은 이발하고 다 하신 분들은 여기서 대화하다가 가시고. 그래서 여기가 사랑방 같은 곳이에요."]
63년째 가위를 잡아 온 이발사는 손님들의 머리를 다듬어주며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을 어루만집니다.
[김승경/덕성 이용원 이발사 : "여기 놀러 오시는 분들이 이제 나이를 먹어서 못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하는 거죠. 뭐."]
고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마지막 건축물이자,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학천탕.
동네 목욕탕이 쇠퇴하면서 옛 감성의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박노석/학천탕 대표 : "건축할 때 새로 짓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이런 게 '도시재생의 일환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청주시가 이처럼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유무형 자산 23건을 '청주 미래유산'으로 선정했습니다.
[김규섭/청주시 문화재과장 : "시민들의 삶의 흔적들이 녹아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래되면 잊혀질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청주시는 선정된 미래 유산에 표식을 설치하고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공모전을 여는 등 체계적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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