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조상현 LG 감독, "부담되는 경기였다" … 은희석 삼성 감독, "외국 선수 모두 교체 검토한다"

방성진 2023. 1. 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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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되는 경기였다" (조상현 LG 감독)
"외국 선수 모두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은희석 삼성 감독)

창원 LG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만나 79-68로 승리했다.

이재도(180cm, G)와 이관희(190cm, G)가 함께 날았다. 이재도는 36분 3초를 뛰며 19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했다. 양 팀 선수 통틀어 최다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관희도 32분 4초 출장해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했다. 4쿼터에만 7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LG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크게 밀렸다. 0-13으로 끌려갔을 정도였다. 공격과 수비 모두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쿼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이재도-이관희-김준일의 활약이 더해졌다.

LG는 한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며 안정적으로 승리했다.

조상현 LG 감독이 경기 후 “부담되는 경기였다. 삼성이 연패에 빠져 있었고 홈이었다. 우리도 연패 중이었다. 선수들이 강조했던 수비나 트랜지션을 잘 따라줬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에게 고마운 부분과 반성할 부분 모두 있다. 자유투나 외국 선수들의 이지 샷을 놓친 것들이다.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경기 시작 후 슛과 리바운드 등 섬세한 부분이 잘 맞지 않았다. 평소에 야투 성공률이 좋지 않으면 속공을 통해 해결하라고 한다. 작전시간 때 주지했다. 주지한 대로 잘 풀렸기 때문에 경기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김준일(201cm, F)이 이날 경기 8분 1초의 짧은 시간만 뛰고 12점을 올렸다. 반면 정희재(195cm, F)가 김준일 대신 긴 시간을 출장했다.

"(김)준일이의 발목이 아팠다. 그래서 후반에 많이 기용하지 못했다. (아셈) 마레이와 준일이 조합도 항상 생각하고 있다. 높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합이다. 상대 팀과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시키겠다"면서도 "(정)희재가 이틀 정도 몸살을 앓았다. 회복한 뒤 연습 때 슛이 나쁘지 않았다. 마레이에게 더블 팀이 왔을 때 희재의 득점을 기대했다. 희재의 슛이 초반에 조금 안 들어갔다. 희재가 슈터는 아니지 않나(웃음). 그래도 마레이에게서 파생된 기회를 자신 있게 처리하라고 말했다. 후반에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LG의 주장 이관희는 이날 경기에서 이정현(191cm, G)과 김시래(178cm, G)를 상대로 한 차례씩 신경전을 벌였다.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에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항상 이야기한다. 감정을 코트에 내비치지 말고 리더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관희가 분명히 컨트롤할 수 있다. 과하다 싶으면 질책하겠지만, 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정 경기에 강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홈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송구하다. 원인을 찾겠다. 기록을 보면 홈에서 야투 성공률이 20% 정도밖에 안 나온다. 나 역시 알고 있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하위 삼성의 시즌 전적은 10승 19패.

이원석(207cm, C)이 29분 32초 출장해 16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분전했다. 이정현도 23분 25초를 뛰며 13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조나단 알렛지(205cm, F) 역시 17분 2초 동안 11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삼성의 경기 시작은 최고조였다. 이원석의 높이와 이정현의 공격력을 통해 13-0으로 크게 앞선 채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의 기세는 2쿼터에 꺾였다. 2쿼터를 10-26으로 크게 내주며 13점 차까지 앞섰던 경기를 역전당했다.

이후 삼성은 꾸준히 추격했다. 그러나 점수 차를 7점 이내로 좁히지 못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 '재정비했으니 나를 믿어달라'고 말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다. 재정비하고 추가적인 변화를 줘야 한다"고 전했다.

또 "턴오버는 집중력 문제만 지적할 수 없다. 연패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든 감독들의 고민이다. 지금은 체력적으로 어렵다. 훈련하거나 선수들을 다그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인 부분을 다잡아야 한다. 특히 속공 상황에서 턴오버를 한다. 우리의 고질적 문제다. 가장 허탈한 턴오버다. 감독으로서 비시즌부터 준비하지 못했다.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은희석 감독은 경기 전 이정현에게 집중된 공격 루트를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드진이 분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드진이 노력하고 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다. 가드진이 대화할 때 눈물을 글썽거릴 정도다. 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김)시래, (이)호현이가 득점과 함께 경기력을 올려야 한다. 시래와 호현이의 경기력 상승 없이 반전은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외국 선수 모두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조나단) 알렛지는 2경기를 더 치르면 계약 종료다. 복수의 팀에서 영입 제의를 하고 있다. 선수가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매뉴얼) 테리의 상황은 잘 모르겠다. 훈련 때나 경기력 모두 산만하다. 선수의 한계인지, 외부적인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경기 전부터 코칭스태프와 테리가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위부터) 조상현 LG 감독-은희석 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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