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오늘 영면…뜨거운 추모 열기
[앵커]
하얀색 사제복에 빨간 구두,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상징하는 대표적 복장입니다.
어두운색 구두를 신었던 전임 교황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패션지에서도 언급 됐었는데요.
사실, 빨간 구두는 오랜 역사를 가진 교황의 전통 복식에 따른 겁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피에 젖은 발, 또는 순교자의 피를 의미하는데요.
이렇게 기독교의 전통 가치를 줄곧 지켜왔던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장례식이 오늘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습니다.
현지로 가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거행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앞입니다.
장례 인파가 몰려 5시간 전부터 이곳에 자리 잡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현지 시각 오전 9시 30분, 한국 시각 오후 5시 30분 시작된 장례 미사는 두 시간 전쯤 마무리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장례 미사를 주례했는데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게 전한 마지막 축복, 들어보시죠.
[프란치스코/교황 : "주님의 신실한 친구인 베네딕토여, 이제 영원토록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때 그대의 기쁨이 충만하기를 빕니다."]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는 건 가톨릭 2천 년 역사에서 두 번째로 알려졌는데요,
사실상 전례가 없어 이번 장례 미사는 현직 교황의 장례 미사와 거의 동일한 절차로 진행됐습니다.
장례 미사를 마친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의 지하 묘지로 옮겨졌습니다.
역대 교황 91명이 안장돼 있는 이 지하묘지에서 베네딕토 16세도 전임자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앵커]
전 교황의 마지막 길에 많은 추모객들이 함께 했군요.
[기자]
보시는 것처럼 지금도 성 베드로 광장과 그 주변으로 많은 추모객들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장례 미사에만 7만 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이 곳에 운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과 그 주변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 됐는데, 이 곳에도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현장 중계를 지켜봤습니다.
교황청은 2일부터 어제까지 사흘간 일반인의 조문을 받았는데요, 이 기간에만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 교황의 마지막을 애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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