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사고 SR “정비·승객 안내 독자 운영해야”…코레일 노사 반발

[앵커]

수서고속철도를 운영하는 SR 측이 지난달 운행 차질을 가져온 단전 사고와 관련해 코레일의 관리 부실 탓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차량 정비와 여객 관리를 직접 하겠다고 밝혔습니다.박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평택 지제역 인근에서 발생한 전차선 단전사고, 이틀 동안 수서고속철도 SRT와 같은 선로를 쓰는 KTX가 줄줄이 지연 운행됐습니다.

자체 조사를 진행한 수서고속철도 운영사 SR은 허술한 유지 보수 체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종국/SR 대표이사 : "겨울용이 아닌 여름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등 부실한 자재사용과 하자보수공사 과정에서 기본조차 확인하지 않는 허술한 관리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복구 과정에서도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무리하게 전원을 공급해 SRT 80%가 고장났다고 주장했습니다.

SR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코레일에 맡겼던 차량 정비를 직접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약 발매 등 정보망도 자체적으로 구축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종국/SR 대표이사 :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임차 사용함으로써 계획된 서비스가 지연되거나, 차별화된 영업 정책에도 지장을 초래해 왔습니다. 자체 차량정비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철도 노조는 정비를 비롯한 코레일의 위탁 업무부터 민간에 의존하려고 한다며 이는 국토부의 철도 민영화 수순과 일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선욱/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 : "사고는 사실은 명분일 뿐이고 실제 자기들이 하고 싶은, 철도 민영화 추진하고 싶은 것 때문에 사고를 활용하는 셈이 되는 거죠."]

특히 코레일도 KTX를 추가로 임차해달라는 SR의 요청을 거부하며, 노사 모두 반발하는 분위깁니다.

국토부는 SR 발표는 사전 논의가 없었다며 입장을 발표하는 데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혜/화면제공:유튜브 레일플러스

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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