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3억 빼돌려 도박 자금…도 넘은 지역 농협 횡령
[앵커]
경남 김해와 진주 등의 농협에서 직원들의 횡령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수억 원 씩 공사비를 빼돌리고, 고객 예금을 무단 인출한 게 드러나면서 농협이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김해의 부경양돈농협이 지난해 2,100억 원을 들여 완공한 공판장입니다.
공판장 신축 업무를 맡은 30대 직원 A 씨가 공사비를 횡령한 정황이 확인된 것은 지난달 초쯤, A씨가 과다 청구한 용역비와 인건비 3억 7천여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렸습니다.
이 돈은 불법 스포츠 도박 자금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 혼자 공사비 지급 건의와 비용 집행을 담당한 탓에, 공사비가 과다 청구된 사실조차 아무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부경양돈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 전담조직이) 한시적인 조직이다 보니까, 인력을 그렇게 운용을 못한 부분이 있죠."]
조합원 2,300명이 넘는 진주서부농협입니다.
50대 직원 B씨가 지난 두 달 동안 고객 5명의 예금 계좌에서 무단으로 인출한 돈은 모두 9억 원, 고객 한 사람 계좌에서 적게는 2천만 원, 많게는 7억 원까지 빼낸 겁니다.
지점 관리자가 전표를 확인하던 중 수상한 거래 내역을 확인하면서 비위가 드러났습니다.
진주서부농협은 B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진주서부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고금리에 투자하다 보니까, 그걸 메우고 이러려고 하다 보니까... 횡령이죠."]
최근 4년 동안 지역 농협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는 152건에 금액은 45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만 사고액이 278억 원에 이르는 등 최근 들어 비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는 이들 지역농협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는 한편, 정확한 피해 규모와 함께 관리 감독상의 부실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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