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어린이재활병원 의사 지원 ‘0명’…개원 어쩌나
[KBS 대전] [앵커]
오는 3월 개원이 목표인 대전세종충남·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최근 의사 5명을 모집한 결과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일반 병원보다 처우가 낮고 신설 병원 근무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의사 확보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에 건립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입니다.
명칭 논란으로 1년 가까이 시간을 끌다 개원 일정이 지난해 말에서 오는 3월로 연기됐고, 최근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에는 의사 확보에 또다시 발목이 잡혔습니다.
대전시와 병원 건립추진단이 지난달 21일부터 2주간 채용공고를 냈는데 의사가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겁니다.
병원 건립추진단은 당초 재활의학과 2명, 소아청소년과와 소아치과, 당직의 각각 1명씩을 채용할 계획이었습니다.
대전시 운영위원회가 재활의학과 등 전문의 연봉을 2억 5천만 원, 당직의 연봉을 1억 5천만 원으로 책정했는데 일반 병원 수준에 못 미치는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추진단 관계자/음성변조 : "특히 재활의학과 같은 경우는 평균 연봉 봤을 때 그거(평균)보다 조금 낮은 것 같긴 하더라고요. 외부에 있는 작은 병원들이 전문의 급여는 조금 더 높긴 해서…."]
또 신설 병원이다 보니 여러 체계를 새로 갖춰야 하는 점과 적은 인력이 당직 근무를 해야 하는 점도 부담입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조만간 재공고를 내고 홍보를 확대하는 한편 채용 이후 계약 과정에서 진료과에 따라 처우 조정이 가능한 점을 고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수도권 대형병원조차 인력난에 입원 진료를 임시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다른 진료과 역시 수도권 편중으로 지역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대전시 대책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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