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 유착 의혹 제보’ 신성식 검사장 기소
기사 쓴 KBS 기자도 함께
신 “검찰권 사적으로 남용”
검찰이 KBS에 ‘검·언 유착’ 의혹을 제보한 취재원으로 의심받고 있는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과 KBS 기자를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신 연구위원과 KBS 기자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2020년 7월 신 연구위원이 KBS 기자들에게 한 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유착 의혹을 제보하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봤다.
신 연구위원은 A씨에게 “녹취록을 보면 한동훈이 그런 말을 해. ‘한번 취재해봐. 적극 돕겠다’고. 이게 뒷부분에 나와”라고 말했으나 녹취록엔 해당 내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보도 시점을 총선 전후로 조율했다는 내용도 녹취에 담기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신 연구위원의 말을 옮겨 검·언 유착 의혹을 보도했다. 검찰은 “A씨는 신 연구위원 발언에 배치되는 취재자료와 발언의 신빙성을 의심할 만한 여러 정황이 있음에도 허위사실을 그대로 기사화했다”며 “녹취록을 직접 확보하거나 확인한 사실이 없음에도 단정적으로 보도했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10월 신 연구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기소는 사실관계나 법리적으로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한동훈 전 검사장으로, 검찰권이 사적으로 남용된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고 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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