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전임 원장들 “젊은 연구원들 책임자로 더 많이 기용해야”

유지한 기자 2023. 1. 5. 21: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적 개혁 요구
항우연 전경./조선DB

은퇴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전임 원장들이 성명을 내고 “젊은 연구원들을 책임자로 더 많이 기용해달라”고 했다.

항우연 전임 원장들은 ‘은퇴한 전임원장들의 호소문’이란 제목의 성명문을 5일 내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문에는 홍재학, 장근호, 채연석, 이주진, 김승조, 임철호 전임 원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발사체 개발사업과 관련해 생기는 바람직하지 않은 잡음이 주요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며 “누리호의 감동적인 발사 성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논란으로 앞으로 세계 수준의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지장이 생길까 해서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항우연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되는 조직개편을 두고 내부 갈등 중이다. 항우연은 발사체 조직의 팀 체제를 없애고 유연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하자, 주요 보직자들이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사퇴서를 제출하며 반발했다. 전임 원장들은 “항공우주연구원의 일부 연구자들이 조직의 개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조직 내부의 논란을 언론으로까지 끌고 와 국민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고 했다.

전임 원장들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변화를 제안해 본다”며 “연구원 전체 연구개발조직의 여러 책임자를 젊은 연구원들로 더 많이 기용할 것을 건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연구원들은 최신 발사체나 인공위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IT 등 최신기술 적용에 보다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며 “전 세계의 연구 동향에 밝아 최신 경향의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인 연구 목표를 잡고 매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예전에는 젊은 조직이었다”며 “그러나 초기 20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바람에 그 이후에는 젊은 피 수혈이 정체돼 지난 10년 사이에 연구자 평균연령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현재의 원로급 연구원들은 초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헌신·노력하면서 연구원을 현재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들의 노력을 존경하면서, 이제는 젊은 연구원들이 앞장서서 주역이 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임 원장들은 “항공우주연구원의 많은 젊은 연구원들은 어릴 때부터 항공기, 위성, 발사체의 연구개발을 본인의 평생 꿈으로 삼은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공고한 조직 속에서 시들지 않고, 활기차게 그들의 꿈 그리고 국가의 꿈이 같이 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젊은 세대로의 인적 개혁이 현재의 문제를 가라앉히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대한민국을 우주강국으로 만들면서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