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미술품 인터넷서 구입?...비결은 “짝퉁 원천봉쇄”
가품우려 없애자 미술품도 거래
갤러리 직거래도 인기몰이 영향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캐치패션은 아트 카테고리를 새롭게 선보이며 미술품 거래를 시작했다. 캐치패션은 병행수입 제품을 취급해 명품을 비교적 싼 값에 거래하도록 유도하는 대부분 쇼핑몰과 달리 글로벌 파트너사로 직접 연결해 정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수입업자를 입점시켜 거래액을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거래의 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미술품 거래 또한 국내 갤러리들과 직접 계약을 맺어 위작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는데 출시 한달만에 10여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술품 온라인 거래를 개척한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빌리지)’다. 에스아이빌리지는 2020년 10월부터 패션업계 최초로 온라인으로 미술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에스아이빌리지가 신뢰성 높게 미술품을 거래할 수 있던 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보유한 제품만 수입해 판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에는 김창열 작가의 ‘회귀2016’이 공개한지 1시간만에 팔렸는데 거래가는 5500만원이었다. 온라인으로 수천만원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인데, 그만큼 에스아이빌리지가 가품이 없다는 믿음을 소비자에게 부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켜 유통하는 패션쇼핑몰은 신뢰도가 떨어져 초고가 미술품을 거래하기 적합하지 않지만, 기업 평판을 중시하는 패션업체들은 자사몰에서 가품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4월 에스아이빌리지에서는 상반기 최대 행사인 449위크 기간 중 김종학 작가의 ‘여름설악’이 판매됐는데, 판매가격 8500만원으로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지금까지 판매한 모든 제품을 통틀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패션업체들의 자사몰은 가격이 비교적 높아 외면을 받았다”면서도 “최근 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입 패션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가품에 대한 우려가 함께 높아졌고 이를 통해 정품만 취급하는 자사몰이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는 지난해 9월부터 미술품 전문 유통 기업인 ‘프린트베이커리’와 손잡고 프리미엄 미술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린트베이커리는 국내 최초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이 미술 대중화를 위해 론칭한 예술품 전문 유통 브랜드다. 무신사 부티크에서는 김창열, 김환기, 박서보 등 국내 대표 유명 작가를 비롯해 신진 작가까지 9명의 38종 한정판 디지털 판화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밖에 홈쇼핑 또한 미술품 거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랜 기간 소비자와 소통하며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미술품 거래 특별전을 잇따라 열면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 최영욱, 이건용 등 국내 대표 작가 미술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5월 판매한 김지희 작가의 ‘실드 스마일’ 시리즈는 900만원대 원화를 포함한 작품 12점이 방송 시작 1분 만에 완판됐다. 당시 미술품을 구매한 소비자 가운데 절반은 MZ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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