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빌라왕 여러 명 거느린 배후 조직 있다”…법인 세워 버젓이 영업
[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5일) 9시 뉴스는 KBS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최근 이른바 '빌라왕'이라는 사람들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그런데 숨진 뒤에도 거래가 있었던 정황 등을 취재해 뒤에서 움직인 세력이 따로 있을 거라는 의혹, 며칠 전 전해드렸죠.
사실이었습니다.
KBS 취재진이 빌라왕을 관리하는 배후 조직 내부 관계자를 직접 만났는데 빌라왕을 여러 명 거느리고 관리하는 빌라가 3천 채에 이른다고 털어놨습니다.
먼저, 송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빌라왕들이 낀 전세 사기 피해가 집중 발생한 서울 강서구 일대 빌라 밀집 지역입니다.
빌라왕들을 움직인 배후는 누구였을까?
KBS 탐사보도부는 그중 한 조직의 존재를 내부 관계자의 고발로 확인했습니다.
책임자는 30대 신 모 씨, 여러 해 전부터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활동한 인물입니다.
지난해에는 명의를 빌려 부동산 중개 법인까지 세웠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 대독 : "빌라 보증금이 2억 원이라면 3억 원에 들어올 수 있는 세입자를 찾아요. 그러면 1억 원이 남잖아요? 그게 마진이죠. 보증금은 빌라끼리 돌리고 돌려서 맞추고. 그러니까 가진 빌라가 많을수록 좋은 거죠."]
빌라를 확보하는 영업책과 명목상 소유주인 이른바 빌라왕, 빌라왕 대신 계약을 진행하는 대리인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운영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 대독 : "신 씨가 직원들한테 빌라를 떠오라고(확보해 오라고) 시키고, 직원들이 (빌라를) 떠오면 직원들하고 수수료를 5:5로 나누는 거죠."]
며칠 전 찾아간 해당 업체, 정부가 전세 사기에 칼을 빼든 상황에서도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 직원/음성변조 : "(빌라를 하면,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그냥 전세로 놓으시고 나중에 5%나 10% 올려가지고 수익을 얻으시는 분이 있고요."]
이 조직이 관리한 빌라왕은 최소 5명 이상.
돈을 벌게 해준다는 말은 허울뿐 결국 이용만 해 먹는 구조였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대독 : "업계에서는 빌라왕을 '블랙'이라고 해요. (신세) 망가졌다고."]
취재를 진행한 뒤 다시 찾아간 업체, 이번엔 직원들 모두 자취를 감췄습니다.
[해당 업체 임원/음성변조 : "(신OO 대표님 좀 만나 뵈러 왔는데요.) 저도 연락 안 돼요. (언제부터요?) (신 대표님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셔서요. 잃어버리셔서 저도 연락이 안 돼요. 지금."]
해당 업체 관계자는 신 씨 조직이 거래한 빌라가 3천여 채에 이른다고 증언했습니다.
신 씨는 거래 한 건 당 수백만 원, 최소 수십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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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진 기자 (reporters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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