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같이의 가치' ④] 절반은 안락사.. 존엄한 죽음은 없다

제주방송 김태인 2023. 1. 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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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 시간 버려진 반려견이 들개가 돼 사람을 공격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JIBS 신년기획 같이의 가치, 오늘은 네번째 순서로 유기동물 발생률이 전국 1위인 제주도에서 유기동물 절반 이상이 안락사 되고 있는 상황을 김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주일에 많게는 50마리의 유기동물이 안락사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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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이 시간 버려진 반려견이 들개가 돼 사람을 공격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JIBS 신년기획 같이의 가치, 오늘은 네번째 순서로 유기동물 발생률이 전국 1위인 제주도에서 유기동물 절반 이상이 안락사 되고 있는 상황을 김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냉동고 안에 의료폐기물 전용 수거함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안에는 안락사된 유기동물 27마리의 사체가 담겨 있습니다.

일주일에 많게는 50마리의 유기동물이 안락사 되고 있습니다.

의료폐기물 수거업체 관계자
"의료용 물질이 주입되니까 일반적으로 매립을 할 수가 없어요. 배를 타고 올라가서 경북 고령에 있는 소각장으로 이동합니다."

도내 유기동물 사체는 모두 쓰레기로 처리됩니다.

버려진 유기견들에게는 존엄한 죽음조차 사치인 셈입니다.

반려동물 화장터가 마련된다고 해도 유기동물 장묘는 쉽지 않습니다.

유기동물 화장에만 매달 수천만 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타지역에서는 이동식 장묘시설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유기동물 사체 화장을 돕기도 합니다.

지난해 경북 문경읍과 경기 안산시의 반려동물 장묘업체 두 곳이 처음으로 이동식 장묘시설 시범운영을 승인받았습니다.

김태인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동식 장묘시설 허가를 받은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많게는 매달 40마리의 유기동물과 반려동물에 대한 장례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제주지역에는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아 이동식 장묘시설 운영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6월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추진은 불투명합니다.

이주연/00반려동물 장묘업체 대표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폐기물로 주사기랑 같이 태워지니까.. (죽은 유기동물은) 한 마리 한 마리 (각각은) 못하고 합동으로 저렴하게 (장례를) 치러주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유기동물 안락사율은 50%가 넘습니다.

구조돼 보호소로 들어오면 절반가량이 길게는 한 달여 만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겁니다.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입양을 권유하고 있지만 제주지역 입양률은 12% 정도로 전국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새로운 반려동물을 구하기보다는 유기동물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JIBS 김태인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김태인(sovivid91@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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