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올해 금리 인하 없을 것”…시장 기대에 선긋기

박용하 기자 2023. 1. 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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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위원들 회의서 의견 모아
‘물가 안정 때까지 인상’ 분명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려는 위원회의 결의가 약화되거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하향 경로에 있다는 판단으로 비쳐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 했다. FOMC 위원들은 “위원회 대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들의 이 같은 입장은 연준이 이르면 1분기 안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하반기 중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감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FOMC는 기준금리를 4연속으로 0.75%포인트씩 올린 뒤 지난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춰 올해 중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많은 증거를 봐야 한다”며 “많은 자료들을 살펴봤지만 지금까지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 19명 중 올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며, 다수는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이른 통화 완화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위원들이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5.25%로, 현재보다 0.7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의사록에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얼마나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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