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몰랐다…27년 동안 '가짜 의사'로 살아온 남성
정형외과 전문의로 관절 수술을 해온 60대가 의사가 아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위조한 가짜 면허증으로 27년 동안 의사로 살아온 겁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정형외과 전문의 이력은 빼곡했습니다.
전문분야는 관절질환과 인공관절치환술, 의학 석사를 마쳤고 외래 교수도 했습니다.
미국 병원 연수도 다녀왔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한 60대 정 모 씨 이력입니다.
그런데 모두 위조였습니다.
정 씨가 근무했던 병원들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했습니다.
[관계자 : 저희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인데 저희 병원에 이렇게 막 무단으로 오시고 하면 안 돼요.]
하지만 검찰은 정 씨가 3개월 동안 이 병원 원장 명의로 진료한 걸로 파악했습니다.
정 씨는 지난 1993년 의대를 졸업했지만 면허를 따지 못해 가짜 면허증으로 의사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 병원 직원 신고로 의사 행세가 들통났습니다.
[관계자 : 저희는 좀 이상하니까 면허를 안 내니까… 서류를 달라고 하니까 연락도 안 되고 사라진 걸로…]
정 씨는 27년 동안 전국 60곳이 넘는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했고 수억 원 급여를 받았습니다.
의료 사고를 내 환자와 합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여느 의사와 다름없이 생활해 온 겁니다.
검찰은 가짜 의사 정 씨와 확인 없이 정 씨를 채용한 병원 관계자 9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정 씨의 27년 의사 생활은 수사 기관에 발각된 뒤에야 끝이 났습니다.
(화면제공 : 수원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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