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천적인가, 현대모비스만 만나면 살아나는 캐롯, 전성현 결정적 연속 6득점, 함지훈 끝내기 턴오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쯤되면 지독한 천적이다.
사실 현대모비스가 캐롯에 져야 할 이유가 없다. 기본적으로 함지훈을 필두로 게이지 프림과의 하이&로, 2대2는 캐롯에 사실상 쥐약이다. 캐롯이 10개 구단 중 골밑 수비력과 리바운드 사수 능력이 가장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 프림, 장재석으로 이어지는 골밑이 리그 최강이다. KGC나 SK도 현대모비스를 쉽게 보지 못하는 이유이며, 현대모비스가 2위를 원동력이다.
그런데 빈틈은 있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이우석, 서명진 등으로 이어지는 가드진의 프로 구력이 짧다. 경기흐름에 맞는 리드&리액트가 떨어지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널을 뛴다.
캐롯이 공격에서 극단적인 스페이싱에 의한 3점슛을 시도한다면, 수비에선 김승기 감독이 KGC시절 즐긴 강력한 트랩과 로테이션이 사실상 유일한 무기다. 지난 1~3라운드를 보면, 현대모비스 가드진이 유독 캐롯의 압박에 힘겨워했다. 이날 4라운드도 그랬다. 특히 시즌 중반 들어 위력이 사라진 아바리엔토스는 급한 슛 셀렉션으로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 캐롯이 현대모비스만 만나면 3점슛이 미친 듯이 들어갔고, 데이비드 사이먼이 유독 프림과의 치업에서 자신감을 보이며 우위를 보였다. 프림의 파워는 리그 최강이지만, 유독 사이먼을 쉽게 뚫지 못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로선 기회였다. 사이먼이 퇴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림은 전반에만 파울4개를 범하며 흔들렸다. 2쿼터 막판 평정심을 잃고 어필하다 테크니컬파울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이날 캐롯 이종현과 드미트리우스 트레드웰 드이 유독 골밑에서 제법 잘 버텼다. 리바운드 사수도 평소보다 괜찮았다.
여기에 캐롯의 3점포가 여지 없이 터졌다. 거리에 관계없이 스크린을 받고 공을 잡자마자 바로 올라가는 전성현을 제어하지 못했다. 전성현은 이날 3점슛 3개에 그쳤지만, 미드레인지 공략을 적절히 해내며 제 몫을 했다. 경기 막판 결정적 정면 3점포와 3점플레이로 현대모비스 추격을 뿌리쳤다.
현대모비스도 기회가 있었다. 3점 뒤진 경기종료 20여초전을 남기고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4초를 남기고 함지훈이 좌중간에서 어이없는 드리블 실수를 하며 공이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갔다. 전성현의 자유투 1개 성공 뒤 경기종료 직전 김영현의 동점 3점포 시도도 불발. 캐롯만 만나면 안 풀리는 현대모비스다. 전력 한계가 드러난 캐롯은 현대모비스를 만나 기사회생했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홈 경기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80-77로 이겼다. 5연패서 벗어났다. 14승15패로 6위를 지켰다. 현대모비스는 16승12패로 SK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전성현.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