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철회 늘어…전국 아파트값, 하락폭 줄었다
서울 ‘8주째 최대 낙폭’ 꺾여
올해 첫 한국부동산원 전국 아파트가격 조사 결과 아파트값 하락폭이 일제히 축소됐다. 8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 역시 하락폭이 줄었다.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 예고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조정하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 발표 이전(2일)까지의 부동산 시장을 취합한 결과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에 따른 시장 변화는 향후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65% 하락해 지난주(-0.76%)보다 낙폭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값은 3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15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폭 경신은 멈췄다. 서울 도 지난주(-0.74%)보다 낙폭이 줄어든 -0.67%를 기록하면서 8주 연속 최대 낙폭 경신을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희망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예고 등으로 매도호가 하향조정세가 둔화되고, 매물 철회 사례가 발생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서울 ‘노·도·강’의 하락폭도 줄었다. 노원구(-1.20%→-1.17%)와 도봉구(-1.21%→-1.12%), 강북구(-0.93%→-0.86%) 모두 낙폭이 작아졌다. 성북구(-1.06%→-0.97%), 중구(-1.24%→-0.90%) 역시 지난주보다 낙폭이 줄었다.
이날부터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서울 자치구가 규제지역에서 벗어남에 따라 향후 하락폭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역대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서초구(-0.55%→-0.38%)의 하락폭도 줄었으며, 강남(-0.44%→-0.41%), 송파(-0.49%→-0.37%) 모두 작아졌다. 용산구도 이번주 0.71% 떨어지며 지난주(-0.90%)보다 낙폭이 줄었다.
경기(-0.99%→-0.86%)와 인천(-1.18%→-0.99%)도 역대 최대 하락폭 경신을 멈추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낙폭은 지난주(-0.93%)보다 줄어든 -0.81%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0.82% 하락하면서 지난주(-0.92%)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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