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하다’ 입장문 낸 신성식, 檢조사땐 “한동훈에 사과하고 싶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기소 직후 무고함을 주장하는 입장문을 냈지만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혐의를 인정하고 “한 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 A 기자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진술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부장 이준동)는 한 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 A 기자가 공모해 유시민씨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려 했다는 KBS의 오보와 관련 신 검사장과 보도에 관여한 KBS 기자를 5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검사장은 KBS 기자들에게 “녹취록상 한동훈 당시 검사장이 채널 A 기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취재를 적극 돕겠다고 하면서 보도 시점을 조율했다”등의 허위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신 검사장은 기소 직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기소는 사실 관계나 법리적으로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재판을 통해 저의 무고함이 밝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나 신 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사실 관계를 인정했고, “한 장관 등에게 사과의 뜻을 표시하고 싶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검사장의 이런 진술은 그의 조서에도 남아있다고 한다. 신 검사장은 또 한 장관 측에 전화해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동재 전 기자에게 사과하고 싶은데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문자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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