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일본, 중앙 정부와 도쿄 인구 놓고 '신경전'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나라도 심각한 인구 절벽에 직면했지만, 일본 역시 인구 감소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 중앙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가 서로 인구를 유치하기 위해서 갈등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열 달 전 홋카이도의 소도시 '난포로초'시로 이주한 히로유키 씨.
280제곱미터 기준으로 땅값 5천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넉넉한 땅에 2층 주택을 짓는데 자기 비용은 2천만 원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소우만 히로유키/지방도시 이주자] "아이가 있거나 40세 이하인 사람은 토지를 반액으로 살 수 있고 집을 지으면 2천만 원의 지원금이 나옵니다."
여기에 아이 한 명당 매년 쌀 10킬로그램을 지원합니다.
[소우만 히로유키/지방도시 이주자] "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구 절벽에 직면한 지방 소도시들이 주민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겁니다.
일본 중앙 정부도 지방을 살리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습니다.
도쿄에서 지방으로 이주하면 자녀 1인당 100만엔, 우리 돈 960만 원을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정부로서도 '어린이기금'을 활용해 지자체를 지원하는데, 사회복지 지원과 경제적 지원을 하나의 패키지로 실시하겠습니다."
그런데, 수도 도쿄도 똑같이 맞불을 놨습니다.
[고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아동 우선 사회'의 실현을 위해서 0세에서 18세 아동에게 월 5천엔(5만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동 한 명당 1년에 6만엔 씩 지원하는 건데, 출생부터 18세까지 계산하면 114만 엔으로 우리 돈 천만 원이 넘습니다.
중앙정부의 수도권 인구 분산 정책에 맞서 인구 유출 방지 대책을 내놓은 건데, 현재 인구 천4백만 명인 도쿄 역시 심각한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생아 80만 명 선이 무너진 일본 전체의 합계 출산율은 1.30명.
도쿄는 1.08명으로 일본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도쿄 거주 육아 주부] "둘째 아이, 셋째 아이를 낳고 싶어질 때 조금이라도 분명히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총리는 지방 도시를 살리겠다고 나섰고, 도쿄도지사는 인구 유출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맞섰습니다.
인구를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인데, 그만큼 일본의 저출산, 인구절벽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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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조민우
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298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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