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3월말 멈추지만…신작 '드리프트'에 유저 태워 글로벌 질주(종합)

박소은 기자 2023. 1. 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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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Dear 카트라이더 온라인 본방송'서 게임 중단 계획 설명…"18년만에 주행 멈춰"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및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안내…"END 아닌 AND로"
2004년부터 서비스되고 있는 카트라이더 PC버전. (카트라이더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The And."

넥슨의 대표 장수 게임 '카트라이더'가 유저들의 추억 속에만 남게 됐다. 오는 3월 31일 한국 카트라이더 서비스가 종료된다. 다만 카트라이더 제작진은 5일 'Dear 카트라이더 온라인 방송'을 통해 유저들에게 이를 안내하면서도 연신 'The End'(끝)가 아닌 'The And'(이어서)라고 강조했다. 카트라이더는 사라지지만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날 고별 방송에서는 지난 18년간 카트라이더 기획을 맡아왔던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가 직접 나서 서비스 종료를 설명하고, 유저들과 아쉬움을 나눴다.

◇18년 달려온 카트라이더…'고인물' 유저와 신규 유저 간 간극이 뇌관

조재윤 디렉터는 사과로 방송을 시작했다. 한국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공식 채널이 아닌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된 이용자들에게 양해의 말을 구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9일 언론 보도로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소식이 전해졌고, 같은 달 11일 공식 공지 전까지 이용자 혼란이 초래됐다.

조 디렉터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소식이 전해지며 라이더 여러분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워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12월 22일 넥슨 사옥 앞으로 트럭이 도착했다. 카트라이더 서비스 역사상 처음으로 트럭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 디렉터는 그간 품어왔던 고민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카트라이더 서비스 시작부터 함께한 개발자다. 2005년 카트라이더·크레이지 아케이드 운영팀에서 출발, 기획 및 개발 업무를 맡다 2012년 파트장으로 승진했다. '니트로스튜디오'라는 사명 또한 카트라이더 아이템에서 가져올 정도다. 지난해 말 개최된 카트라이더 리그 정규시즌 결승전 현장을 찾기도 했다.

그는 "카트라이더뿐 아니라 IP의 미래 역시 함께 고민해왔다"라며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최신의 게임보다 부족함이 많은 게임으로 그것을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기존 라이더들이 플레이한 시간만큼 실력은 높고, 그 실력을 가지고 경쟁해 신규 라이더들이 들어왔을 때 그 경쟁에서 (신규 라이더들이) 도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그 부분을 바꾸기 위해, 격차를 없애기 위해 많은 시간 노력을 해왔다. 그 격차가 메꿔졌느냐고 물으신다면 우리는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넥슨이 5일 유저 대상 생방송을 통해 밝힌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일정표 (유튜브 갈무리)

◇카트라이더, 3월 31일까지 서비스…"신작에서는 과금 유도 않겠다"

카트라이더는 오는 3월 31일 서비스가 종료된다. 1월 6일 결제 서비스 종료를 시작으로 오는 12일 라이더 드림(Dream) 페이지가 열린다. 해당 페이지를 통해 라이더들은 환불 등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년간 카트라이더에서 결제한 이용자들은 △전액 넥슨캐시(2022년 6월 7일~2023년 1월 6일 결제) 또는 △일부 넥슨캐시(2022년 1월 7일~2022년 6월 6일 결제)로 환불받는다. 환불 페이지는 2월 1일 열릴 예정으로, 넥슨캐시는 다른 넥슨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카트라이더'와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간 데이터 이전 통로도 마련해 그간 카트라이더를 통해 쌓아온 플레이 데이터를 신작으로 옮길 수 있다. 카트라이더 데이터는 '레이서 포인트'로 전환되고, 해당 포인트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아이템이나 굿즈로 교환할 수 있다.

카트라이더 헌정 패지키도 마련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정식 시즌 오픈시 모든 라이더에게 △카트바디(1종) △캐릭터(1종) △스티커(3종)으로 구성된 헌정 패키지가 주어진다.

이외에도 '스냅샷 이벤트'를 진행해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이 플레이했던 정보, 라이더 생성일, 라이더명 등을 담은 스크린샷을 저장할 수 있다. 카트라이더 플레이리스트를 아카이빙해 언제든 이용자들은 BGM으로 카트라이더를 추억할 수 있다.

조재윤 디렉터는 "라이더 여러분들이 18년이라는 세월 동안 카트라이더를 이용해 주셨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그 세월과 추억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그 추억과 이야기가 보다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이어갈 '3NO'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No P2W(Play to Win·과금을 통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이다. 기존 카트라이더에서는 과금을 통해 카트를 업그레이드하고 강화했는데, '카트라이더:드리프트'에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유저 간 격차를 벌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조 디렉터는 "글로벌 모든 유저들이 이 게임 서비스의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라며 "형평성·투명성·소통을 기반으로 라이더 여러분들과 항상 함께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및 환불 계획에 대해 밝히고, 이후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 성승헌 캐스터,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 김대겸 해설위원의 모습이다. (유튜브 갈무리)

◇카트라이더 e스포츠 리그, 글로벌로 도약…오는 3월 시즌 시작

큰 사랑을 받았던 e스포츠 리그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기존 카트라이더 리그는 향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로 전환될 예정이다. 특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를 글로벌 e스포츠로 확장하고, 프로게이머들이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각 국가 및 권역에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프로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오는 3월 첫 '프리시즌 토너먼트 1'이 시작된다. 7월까지 두 개의 시즌이 진행되고, 8월부터 10월까지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가 진행된다. 12월에는 전세계 프로 선수들이 모여 친선전을 개최하는 글로벌 페스티벌도 계획 중이다. 올해 4회의 공식 대회가 진행되며, 총 상금 6억원 이상으로 꾸릴 예정이다.

조 디렉터는 "PC·콘솔·모바일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e스포츠 리그를 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마지막이 아니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추억으로 끝나지 않고 드리프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라이더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e스포츠 리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온라인 본방송에는 성승헌 캐스터와 김대겸 해설위원이 함께했다. 성 캐스터와 김 위원은 '기존 카트라이더 리그의 수상 기록이 신규 리그에서도 이어지는지', '글로벌 e스포츠 리그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선수 지원을 위해 어떤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전달했다.

조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기존의 수상 기록은 새롭게 시작될 것"이라며 "글로벌 대회의 경우 각 권역·국가에서 대회가 진행되고, 그 대회에서 나온 수상자나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 1년 중 최고의 선수를 뽑는 대회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장기적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e스포츠 리그를 꾸려나가기 위한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신규 e스포츠 리그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관계를 맺고, 저희가 먼저 지원을 해드리거나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접근할 예정"이라며 "선수들, 그리고 기업 팀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장치를 하나하나 마련해 제공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귀띔했다.

조재윤 디렉터가 사전에 작성해 온 유저 대상 편지의 일부. 5일 생방송을 통해 유저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유튜브 갈무리)

◇"잘가, 카트라이더"…유저와 디렉터 마지막 인사 나눠

카트라이더 유저들 또한 실시간 채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방송은 최대 6000여명의 실시간 시청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저들은 "5살부터 플레이했는데 아쉽다", "인생에서 절반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게임", "오랫동안 화내면서 즐기면서 해온 카트라 그런지 보내기 싫고 안타깝다", "잘가~새로운 모습에서 만나자" 등의 소감을 전했다.

생방송 말미에 조재윤 디렉터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에서 누차 'END'가 아닌 'AND'라 강조하기도 했다.

조 디렉터는 미리 준비해온 편지를 통해 "시간이 흘러 우리의 노력과 애정을 모두의 추억으로 기억해야 하는 순간이 됐다"라며 "카트라이더는 여기서 END가 아니라 AND가 되어서 다시 새로운 시간과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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