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이면 대통령실 닿을 거리…군이 놓친 그때도 '무방비'
그러면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김태영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궁금한 게 무인기가 대통령실 인근 상공까지 왔을 때 윤석열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기자]
북한 무인기 중 한 대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25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우리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지도를 보면 용산 근처까지 비행한 시각은 낮 12시 전후로 추정됩니다.
이 시각 윤 대통령은 총리와의 주례 회동이 취소가 돼 용산 청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한의 무인기가 윤석열 대통령의 최대 3.7km 안에 근접해 있었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이 무인기의 정확한 위치를 놓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위험 상황에 그대로 노출이 되었던 셈입니다.
이 상황 자체를 열흘 가까이 돼서야 최종 파악한 걸 보면 무인기가 대통령실에 더 가까이 근접을 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식별할 수 있었겠느냐, 이런 의구심도 드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5일) 군이나 대통령실에서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라고했는데, 이건 북한의 무인기가 그냥 돌아갔기 때문이지, 만일에 사실 안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돼서요. 만약 북한 무인기가 그냥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면 되게 위험했을 뻔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대통령이 업무 중이던 공간에서 반경 3.7km 거리입니다.
무인기가 시속 100km로 알려져 있는데 2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을 만큼 매우 가까운 거리입니다.
합참이나 대통령실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 때문인지 국정원에서는 무인기가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대통령실 인근까지 침투한 게 드러난 상황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었다고만 주장하는 건 책임 회피성 해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윤석열 대통령도 북한 무인기가 왔었다는 얘기 뒤에 지난 정부 때 무인기 대비 훈련을 제대로 안 해서 그렇다라고 질타를 했었는데, 대통령실 인근 상공은 정권이 바뀐 뒤에도 한 치의 공백 없이 계속 지켜져야 했던 공간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기자]
우선, 윤 대통령 발언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국무회의 (2022년 12월 27일) : 지난 2017년부터 전혀 이런 UAV(무인기)·드론에 대한 대응 노력과 훈련,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은 아주 전무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 인근까지 침투한 걸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전임 문재인 정부의 문제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던 건데요.
결국 윤 대통령에게 통수권이 있는 현재 군의 대응에도 구멍이 있었던 걸로 드러난 겁니다.
전 정부를 탓하기에 앞서 이 정부에서 임명된 군 수뇌부의 책임부터 묻는 게 먼저가 아니냐 하는 지적입니다.
[앵커]
김태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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