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에 기부”…민관협력으로 지역문제 해결

김종환 2023. 1. 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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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과 관련해 일본 고향납세제 실태를 살펴보는 신년 기획보도, 오늘은 네 번째로 시민사회와의 협력에 기반한 지정기부 방식으로 고향납세 기부금을 활용하고 있는 사가현을 찾아갑니다.

기부금 모집과 사용, 기부자들과의 관계 형성까지 비영리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가현 사례를, 김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규슈지역 북서부에 자리한 사가현.

인구 80만 명으로, 일본 마흔 일곱 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인구와 면적 모두 마흔두 번째인 작은 현입니다.

거리 한쪽에 있는 작은 건물 2층으로 올라갔더니, 아이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간식을 먹고 있습니다.

원래 비어있던 건물인데 비영리단체가 동네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우치카와 미사코/빈집·빈땅 활용 지원 비영리단체 부대표 : "아이들이 있을 수 있는 장소를 1주일에 세 차례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빈 건물을 활용해 '공공 냉장고'라는 한부모를 위한 음식 및 일용품 지원을 합니다."]

필요한 예산은 고향납세 기부금으로 모읍니다.

이 단체뿐만이 아닙니다.

시민단체, 봉사단체, 자치회, 노인회 같은 백여 개 단체가 고향납세 기부금을 모금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가현에서는 고향납세 기부금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시민단체와 주민조직이 맡아 하고 있습니다.

민관협력이 고향납세 기부금 사업의 중요한 목표이자 방법입니다.

기부자가 사업 내용을 보고 단체를 지정해 기부하면, 사가현은 인건비 등 10퍼센트를 제외한 나머지 90퍼센트를 바로 해당 시민사회단체로 전달합니다.

[이와나가 코조우/사가현 현민환경부 부부장 : "기본적으로 사가현의 CSO(시민사회조직) 지정 고향납세는 주체가 사가현이라기보다 CSO가 되는데요. 여러 CSO들이 기부를 받습니다. 기부를 받으면 답례품을 드립니다. 그와 동시에 자기 단체의 활동 보고서와 감사장을 보냅니다."]

이렇게 모은 기부금이 2천21년에 90억 원.

답례품을 주지 않는 단체도 적지 않습니다.

시민사회조직 사업 취지에 공감해 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야마다 켄이치로/사가 시민활동 지원센터 이사장 : "행정의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은 곳에 대한 지원을 CSO가 한다는 것이 원래 목표이기 때문에, 세금 용도를 선택한다는 의미에서도 공공 제도나 정책만으로는 다 포괄할 수 없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부금 모집부터 답례품 기획과 홍보, 관리까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만으로 처리하기에는 벅찹니다.

지역문제를 찾아내 기부자들에게 전달하고, 기부가 지역을 어떻게 바꿨는지 알리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 지역 발전을 위해 지역의 민과 관이 협력해 함께 해 나가야 할 일들입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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