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만에 4호골… 그리웠던 손흥민 ‘손맛’
손흥민, EPL 200번째 선발 나서
득점 후 마스크 집어 던지며 포효
손케, 리그 34G 동반득점 신기록
콘테, 휘슬 후 포옹으로 손 격려
“팀에 정말 미안했다.”
이윽고 손흥민을 걱정하는 보도가 쏟아졌다.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다 보니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는 결국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담감이 손흥민 발목을 잡았고, 부상에도 쉴 틈 없이 뛰던 그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하지만 히샤를리송과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다쳐 경기에 뛸 수 없는 토트넘으로선 손흥민이 활약해 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손흥민이 해냈다. 손흥민은 이날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리그 4호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토트넘은 리그 5위(승점 33·10승3무5패)를 지켰다. 손흥민 득점은 토트넘이 3-0으로 앞선 후반 27분 나왔다. 해리 케인이 뒤에서 보낸 패스를 받기 위해 손흥민은 몸싸움을 벌였고, 결국 공을 따낸 손흥민은 이를 왼발로 차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와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으로 리그 1∼3호골을 한꺼번에 터트린 뒤 잠잠했던 손흥민이 9경기 만에 4번째 골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모처럼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얼굴을 감쌌던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포효했고, 관중석으로 달려가 ‘찰칵’ 세리머니로 환호에 보답했다.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EPL 200번째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게 됐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200번째 선발출전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건 테디 셰링엄과 해리 케인, 에런 레넌에 이어 4번째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97번째 득점에 성공했는데, 이는 팀 최다 셰링엄과 마찬가지로 팀 2번째 기록이다. 케인은 이날 2골을 더하며 리그 300경기 출전에 198골을 기록하게 됐다. 300경기 최다골 기록은 앨런 시어러가 갖고 있던 196골이었지만 이날 멀티골을 넣은 케인은 시어러 기록을 뛰어넘었다.
EPL 최고 콤비로 꼽히는 손흥민과 케인은 이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에 성공하며 동반득점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손케듀오’는 EPL 34경기에서 동시에 골을 넣게 되면서 리버풀 무함마드 살라흐와 사디오 마네가 기록한 33경기 기록을 뛰어넘었다. 마네가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만큼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득점은 손흥민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그동안 팀에 정말 미안했는데 오늘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득점은 자신감을 찾는 데 매우 중요하고, 다가오는 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 득점을 누구보다 기다렸던 안토니오 콘테(54) 토트넘 감독도 기쁨을 표출했다. 콘테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로 나가 손흥민을 껴안았다. 그동안 맘고생했을 손흥민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최고의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인데, 사실 손흥민의 경기력을 따져본다는 게 팀이 곤경에 빠졌다는 뜻”이라면서도 “손흥민은 토트넘에 100% 신뢰를 받고,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인 것은 물론 지금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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