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개입 없었고 선수 운영 갈등 있었다"…사태만큼이나 납득 불가한 해명

안영준 기자 2023. 1. 5. 20: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신용준 신임 단장이 '권순찬 사태'에 해명했다.

신 단장은 "외부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달리 선수단 개입은 없었다. 다만 로테이션을 두고 갈등이 있었다"고 다소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신 단장은 "알려진 것과 달리 선수기용에 대한 관여는 없었다. 다만 선수단 운영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연경과 엘레나가 전위에 같이 있는 게 아니라 나뉘어서 했으면 좋겠다는 관점에서 (단장과 감독의) 의견이 갈렸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흥국생명 '권순찬 사태'로 내홍
신용준 신임 단장 ⓒ News1 안영준 기자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신용준 신임 단장이 '권순찬 사태'에 해명했다. 신 단장은 "외부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달리 선수단 개입은 없었다. 다만 로테이션을 두고 갈등이 있었다"고 다소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애초에 그 누구도 해명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에, 신 단장의 해명은 궤변이 돼 더 큰 논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신 단장은 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도드람 V리그 2022-23시즌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전에 앞서 미디어와 만나 최근 일어난 구단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내홍을 겪고 있다. 흥국생명 임형준 구단주는 지난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김여일 단장도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다.

팀이 선두 현대건설도 잡는 등 리그 2위를 질주하며 상승세를 타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25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외부에선 김 전 단장이 감독 고유 권한인 선수기용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 됐다. 새롭게 단장직을 맡은 신 단장은 취재진 앞에서 해명에 나섰으나, 그중 일부는 납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신 단장은 "알려진 것과 달리 선수기용에 대한 관여는 없었다. 다만 선수단 운영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연경과 엘레나가 전위에 같이 있는 게 아니라 나뉘어서 했으면 좋겠다는 관점에서 (단장과 감독의) 의견이 갈렸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배치에 관여한 게 결국 감독 권한을 넘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입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내가 새롭게 단장으로 온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선 리그 2위에 위치, 역전 우승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흥국생명을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다르다'는 이유로 감독을 내쫓은 데 대한 해명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단장은 "배구단을 운영하는 목적은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선 서로 소통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게 아니다"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권순찬 사태'에 불만을 표하는 흥국생명 홈 팬들 ⓒ News1 안영준 기자

신 단장은 과거 2015-16시즌에도 흥국생명의 단장을 맡았던 바 있다. 신 단장은 "당시 단장을 맡았을 때는 선수 로테이션에 관여를 안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그 때는 전력이 약했고 성적이 워낙 안 좋았다. 그래서 감독에게 맡기고 운영했다"는 황당한 답을 내놓았다.

듣기에 따라서는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의 단장은 운영에 관여할 필요가 없으나 리그 2위의 팀 단장은 운영에 관여해도 상관이 없다는 것처럼 들렸다.

더해 신 단장은 "선수 로테이션 관여에 대해서는, 팬들의 요구도 있었다. 우승을 위해서는 그런 식으로 서로가 상의도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유튜브에서 팬들이 그렇게 이야기했다. 주변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공감하기 어려운 논지까지 댔다.

약 20분 넘게 이어진 긴 기자회견이었지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납득 불가' 시선을 바꾸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5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 경기에서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2023.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