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특급에게 WBC란…올림픽 아쉬움 씻고 트랜스포머 GG 자존심 세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림픽의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잡았다.
‘혜성특급’ 김혜성(키움)은 다가올 WBC에서 주전은 아니지만, 누구도 30인 최종엔트리에 발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표팀에 선발된 15명의 야수 중 가장 다재다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다른 국제대회보다 엔트리 운영에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국제대회서 멀티플레이어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김혜성은 작년에 2루수 전향에 대성공했다. 129경기서 타율 0.318 4홈런 48타점 81득점 34도루 OPS 0.776을 기록했다. 두 차례의 부상과 공백기로 도루왕에 오르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이자 공수주겸장 중앙내야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혜성은 2022시즌 1085⅔이닝으로 2루수 최다이닝 2위였다. WAA 1.320으로 리그 3위이자 내야수 1위였다. 타구처리율 94.56%로 리그 3위이자 2루수 1위였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당연했다. 역대 최초의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버가 됐다.
김혜성은 다가올 WBC서 기본적으로 백업 2루수다.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버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뒤를 받친다. 그러나 여차하면 2루 수비와 대주자 롤을 소화할 수 있다. 오지환(LG)이라는 거물급 백업이 있지만, 유격수 투입도 언제든 가능하다. 대타로 투입돼 번트와 히트&런 등 벤치의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
그런 김혜성에게 국제대회는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2년 전 도쿄올림픽에 생애 처음으로 참가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당시 병역혜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그 사실 이상으로 한국야구의 냉정한 현주소를 깨닫는 등 충격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김혜성은 이후 1년 반 동안 몰라보게 성장했고 성숙해졌다. 호주, 일본 등 1라운드 중요한 경기서 타격 기회가 자주 주어지지 않겠지만, 언제든 대표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내며 덕아웃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카드다.
나아가 김혜성으로선 국제무대서 자신의 가치를 시험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최근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여기저기서 얘기가 나온다. WBC가 끝도 아니다. KBO가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나이제한을 만 25세로 올리든 올리지 않든 1999년생이라 실력으로 아시안게임에 나가 주전 2루수로 뛸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및 2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등 김혜성에게 2023년은 도전의 연속이다. 눈 앞에 다가온 WBC부터 잘 풀어간다면 김혜성 야구인생의 전성기가 활짝 열릴 것이다.
[김혜성의 도쿄올림픽 참가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