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아니다, 강한 유감"이라더니‥궁색한 말바꾸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군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이나 용산까지 들어오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특히 비행구역 침범 가능성을 제기하는 국회의원에게 군은 "근거 없는 이야기, 강한 유감"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부인했는데, 결국 거짓말을 한 셈이 됐습니다.
엄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의 무인기 침범 이틀 뒤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군은 서울 북부를 동서로 가로지른 무인기의 항적을 담은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상공엔 오지 않았다"고만 강조했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8일)] "북쪽에서, 용산에서 찍은 용산 사진을 내놓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이종섭/국방부장관(지난달 28일)] "용산까지는 오지 않았던 것은 저희들이 확신합니다. 단계별로 감시자산들에 의해서 다 확인이 됩니다."
그런데 군이 비행경로를 표시한 자료는 인천국제공항은 없고 잠실섬은 있는 50년 전 지도였고, "현재 지도로 보면 서울 도심까지 침투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나왔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용산으로부터 반경 3.7킬로미터가 비행금지구역이잖아요. 그 안을 통과했을 확률이 많아요."
군은 이때도 "강한 유감"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부인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달 29일)]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군은 특히 용산 지역에 있는 탐지 자산이 더 우수하고 "대부분의 항적을 추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이 설명들은 오히려 군의 탐지와 분석능력 실패를 증명한 꼴이 됐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오늘)] "종합적인 조사 과정에서 정밀 분석한 결과를 설명드리게 된 것입니다. 언론 보도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언론에 대한 사과여서 국민에 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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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인 기자(umj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296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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