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아픈 손가락' 국대 출신 좌완 파이어볼러...'호주에서 배우는 신무기'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21)이 호주에서 신무기 장착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욱은 현재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2022-2023 호주 프로야구를 치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질롱코리아 유튜브 채널 GKTV에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45)이 김진욱에게 체인지업을 가르치고 있는 장면이었다.
옥스프링은 2007년 7월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진출해 LG, 롯데, KT에서 한국생활을 했다. 은퇴 후에는 2016~2018년 롯데 투수코치를 지냈고, 2019년 프리미어12 호주 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다.
KBO리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지도자 경력까지 있는 옥스프링은 김진욱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고 좌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체인지업을 전수하고 있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빠른 공 위주의 피칭을 하는 김진욱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가라앉는 체인지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데뷔 때부터 제3의 무기로 체인지업 장착에 힘을 쏟았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 30일 호주리그 첫 등판에서도 제구의 불안과 단순한 구종의 한계를 드러내며 2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8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편 지난 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투수진에는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 같은 경험 많은 베테랑들과 정철원(23), 곽빈(23·이상 두산 베어스). 김윤식(23·LG 트윈스)과 같은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선발되었다.
도쿄올림픽 당시 깜짝 발탁 되었던 이의리(21·KIA 타이거즈)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이의리와 함께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김진욱의 이름은 없었다.
김진욱과 이의리는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로 프로 입단 후에도 많은 비교가 됐다. 데뷔 시즌 이의리가 19경기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지만 두 선수 모두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합류하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대표팀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김진욱의 행보는 달랐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문제였다. 전성기 시절 김광현을 연상시키는 와일드한 투구폼으로 높은 타점에서 150km 이상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지만 잡히지 않는 좀처럼 잡히는 않는 영점과 단조로운 투피치 투구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2군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올 시즌14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36에 머물렀다.
김진욱은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절치부심하며 질롱코리아에 합류했다. 마무리캠프 기간 내내 투구폼 교정을 위해 노력했고 내년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와일드한 투구폼을 간결하게 바꾸고 팔의 높이도 낮춰 제구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체인지업을 장착해 국가대표 좌완 특급 계보를 이을 투수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세계무대에서도 통하는 구위라는 건 이미 검증했다. 이제 꾸준히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과 체인지업이라는 신무기로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호주에서 옥스프링에게 체인지업을 배우고 있는 김진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질롱코리아 유튜브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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