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배제 못해”

문광호·신주영 기자 2023. 1. 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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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국정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지난달 26일 서울에 침투한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20여종 500여대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거리 정찰용 무인기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5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P-73) 북쪽으로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남측으로 내려온) 무인기는 5대가 맞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그는 북한 무인기와 관련해 “항적조사 결과 ‘비행금지구역 북쪽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고 받았다”며 “용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무인기가 들어와서 그 고도에서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촬영이 가능하지 않냐고 하는 가정적 질문에 대해 (국정원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현재 1~6m급 소형기 위주로 20여종 500여대의 무인기를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폭형 공격 무인기도 소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원거리 정찰용 중대형 무인기를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나 초기단계로 파악하고 있으며, 고성능 탐지센서 등 기술확보가 (개발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지난달 15일 연소시험한 고체엔진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판단하는 가운데 북한이 주장하는 추력 140톤포스(tf·140t 중량을 밀어올리는 힘)는 동체 외형상 달성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 구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미지수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최근 일본 언론이 처형됐다고 보도된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에 대해 “숙청 여부는 확인되나 처형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박정천 전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군부 서열 1위 자리에서 내려온 것과 관련해 “당 군정 비서를 박정철에서 리영길 전 국방상으로 교체한 것은 관련 훈련 중 준비 태세가 미흡하고 군 지휘 통솔이 부진하는 등의 문책성 인사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군 수뇌부를 일괄 교체했는데 이건 김정은의 군 장악력 제고를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 중”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군 기지 시찰 동행에 대해 “김정은의 세습 정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정원은 중국 정부의 ‘비밀경찰서’로 의심받는 중식당 ‘동방명주’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 “해명하는 부분 중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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