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제침→빈 골대 외면→경기장서 폭풍 눈물’…빌라 FW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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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베일리에게는 악몽같은 날이었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그는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엎드려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베일리는 좌절감에 그라운드 위로 쓰러졌고 1분 뒤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종료됐다.
경기 후 베일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빌라 팬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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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희준]
레온 베일리에게는 악몽같은 날이었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그는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엎드려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아스톤 빌라는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1-1로 비겼다. 빌라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그 11위(승점 22점)를 지키며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치열한 승부였다. 울버햄튼이 시작부터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12분 다니엘 포덴세의 멋진 페널티박스 움직임과 슈팅으로 선제골까지 만들었다. 빌라는 몇 차례 역습을 시도하긴 했지만 발끝이 날카롭지 못했고, 울버햄튼의 수비벽을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에는 빌라가 힘을 냈다.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리고 후반 33분 타이론 밍스의 로빙패스를 받은 대니 잉스가 침착한 터치와 정확한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역전도 가능했었다. 후반 추가시간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잡은 잉스가 전방으로 공을 세게 보냈고, 이것을 베일리가 빠른 발로 쫓아갔고, 첫 번째 터치로 뛰쳐 나온 조세 사 골키퍼까지 제쳤다. 각도가 크지는 않았지만 베일리의 앞에는 빈 골대뿐이었다.
하지만 골망이 흔들리지 않았다. 베일리는 튀어오른 공을 급하게 오른발로 처리하다가 정확히 공을 건드리지 못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옆으로 굴러갔다. 베일리는 좌절감에 그라운드 위로 쓰러졌고 1분 뒤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종료됐다.
시합이 끝난 뒤에도 베일리는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잔디 위에 엎드린채 서러운 눈물을 연신 쏟아냈다. 올리 왓킨스, 잉스 등 팀 동료들은 곁에 다가가 그를 위로했고, 팬들도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베일리는 팀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셔츠로 얼굴을 닦으며 경기장 바깥으로 나섰다.
경기 후 베일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빌라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정말 미안하다. 나는 오늘 밤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것에 스스로에게 분노를 느낀다. 정말 견디기 힘들고 나 자신에게 매우 실망스럽다. 그래도 오늘 밤 큰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레온 베일리 SNS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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