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조직개편 필요하다"…항우연 前원장 10명 중 6명도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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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임 원장 10명 중 6명이 '로켓(발사체) 조직개편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사체 조직개편 필요성은 2018년부터 논의돼 온 만큼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최근 단행한 기관 변화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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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임 원장 10명 중 6명이 '로켓(발사체) 조직개편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사체 조직개편 필요성은 2018년부터 논의돼 온 만큼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최근 단행한 기관 변화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조직개편으로 '수족이 잘렸다'는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발사체 본부) 주장과는 배치된다.
5일 홍재학·장근호·채연석·이주진·김승조·임철호 항우연 전 원장 6명은 호소문에서 "일부 연구자들이 조직개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외부에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듯하게 끌고 와 심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1989년 출범한 이래 역대 원장은 현재 이 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이다. 이번 호소문에 동참한 6명은 △2·3대(홍재학) △4대(장근호) △6대(채연석) △8대(이주진) △9대(김승조) △11대(임철호) 원장을 지냈다. 이들 중에는 발사체를 전문으로 했던 원장도 포함됐다. 임 전 원장은 2018년부터 시작된 3년 임기 동안 이 원장과 동일한 조직개편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번 호소문 작성에 참여한 항우연 전 원장 3명은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현 원장이 단행한 조직개편에 모두 공감한다는 전제 하에 호소문을 작성한 것"이라며 "조속히 내부 갈등이 수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임 원장들은 호소문에서 미국 스페이스X 사례를 들며 우주 시장이 빠르게 개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탐사기업으로 재사용 발사체로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전임 원장들은 "스페이스X는 모든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발사체의 재사용을 현실화하면서 파괴적 혁신을 이뤄 업계를 초토화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개편 갈등 논의가 아니고) 오히려 세계 발사체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향상된 로켓을 개발할지 열띤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갈등을 '젊은 연구자'를 중용하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현재 조직개편에 반발하는 발사체 본부 보직자들은 고정환 본부장을 비롯해 50대 이상이다. 전임 원장들이 젊은 연구자 기용을 요구한 건 이들 보직자에게 사실상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장들은 "항우연 미래를 위해 이번 기회에 연구개발 조직의 여러 책임자를 젊은 연구자들로 더 많이 기용할 것을 건의한다"며 "젊은 연구자들은 최신 발사체나 인공위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정보기술(IT) 등 최신 흐름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으며 전 세계의 연구 동향에 밝아 최신 경향의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인 연구 목표를 잡고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원로급 연구자들은 초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헌신하면서 항우연을 현재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며 "우리는 이들의 노력을 존경하면서 이젠 젊은 연구자들이 앞장서서 주역이 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젊은 연구자로의 인적 개혁이 대한민국을 우주강국으로 만드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장은 지난달 초 발사체 본부를 발사체연구소로 흡수하고 그 산하에 발사체 본부와 차세대 발사체 사업단, 고도화 사업단 등을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인력은 240여명에서 260여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발사체 본부는 하나부터 열까지 독자기술 개발해야 하는 발사체 특성상 하나의 사업에만 집중하는 현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반발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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