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마론' 윤상현, 당권 출정식은 TK서… "수도권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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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제안에 포문을 열었던 윤상현 의원이 5일 당권 도전 출정식을 가졌다.
수도권 출마론과 거리가 있는 장소 선택에 윤 의원은 '박정희 정신'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일각에선 윤 의원의 지지율이 1~2%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못할 경우 수도권 당권 주자인 안 의원 등과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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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신혼 구미서" TK 당심 잡기
안철수 축사… 연대 가능성엔 말 아껴
"'영남 자민련'이 돼 낙동강 전선에서 안주하는 것과 수도권으로 진격하는 것, 어느 게 박정희 정신입니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제안에 포문을 열었던 윤상현 의원이 5일 당권 도전 출정식을 가졌다. 장소는 대구·경북(TK) 핵심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택했다. 수도권 출마론과 거리가 있는 장소 선택에 윤 의원은 '박정희 정신'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입구는 '윤상현을 당대표로'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지지자로 가득 찼다. TK 지역뿐 아니라 윤 의원 지역구가 있는 인천 등 전국에서 10대 안팎의 버스가 동원됐다. 의원실에 따르면 참석자는 4,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구미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연 것은 TK 당심을 의식한 측면이 다분하다.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TK의 표심은 선거에 결정적 변수로 꼽힌다. 그는 출마선언에서도 "아버지가 신혼 때 통신장교로 구미 금오산 레이더 기지에 근무했고 그때 어머니가 저를 수태했다고 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수색채를 강조해 당심을 잡는 효과도 있다. 윤 의원은 공식 행사에 앞서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영정과 동상에 참배했다. 생가 방명록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국민의힘의 혁신을 꼭 만들어내겠습니다"라고 썼다. 출정식 기념무대엔 최근 태극기 집회에서 자주 사용되는 '아!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물론 수도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박정희 정신'은 혁신"이라며 국민의힘 혁신을 수도권 싸움과 연결시켰다. 출마선언에선 "연고 없는 인천 미추홀구에 들어와 낙선도 하고 수차례 공천 탈락도 하며 어느덧 수도권 중진 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수도권에서 강한 국민의힘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도부가 항상 수도권 출신인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을 헤아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축사… 尹, 연대 가능성엔 말 아껴
이날 출정식엔 윤 의원과 당권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수도권 대표론'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축사를 보냈다. 사회자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안 의원은 "수도권에서 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만 민주당을 제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윤 의원의 지지율이 1~2%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못할 경우 수도권 당권 주자인 안 의원 등과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안 의원은 가깝고 수도권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분"이라면서도 "인위적 연대는 내키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구미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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