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취득 쉬워"… 러 예비 부모들, 아르헨티나 원정출산 붐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아르헨티나 원정 출산 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아르헨티나 원정 출산 붐이 일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은 주아르헨티나 러시아 대사관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2500명의 러시아인이 아르헨티나에 입국했다"며 "이중 상당수는 출산을 앞둔 러시아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러시아 임산부를 위해 숙박·병원 등을 알선하는 원정출산 중개업자의 말을 인용해 "매일 약 12명의 러시아 임산부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다"며 "병원들이 러시아어 광고까지 내걸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인들은 원정 출산을 위해 항공료 외 서류 대행업체에 약 8000파운드(약 1220만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원정출산 수요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서다. 아르헨티나는 속지주의에 따라 자국 영토에서 태어나면 아르헨티나 국적을 부여한다. 아르헨티나 여권이 있으면 유럽연합(EU) 가입국 등 171개국을 무비자로 갈 수 있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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