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硏 前 원장들 “조직내홍 안타깝다”…‘세대교체’로 돌파구 찾아야

지난해 6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성공으로 견인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조직개편을 둘러싼 내홍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항우연 전임 원장들이 호소문을 통해 이제는 새로운 개발에 집중할 때라며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재학, 장근호, 채연석, 이주진, 김승조, 임철호 항우연 전 원장들은 호소문에서 “발사체 개발사업과 관련 바람직하지 않은 잡음이 주요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며 “누리호의 감동적인 발사 성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논란으로, 앞으로 세계 수준의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지장이 생길까 해서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항우연이 나로호, 누리호, 다누리 달탐사선 등의 성취에 빠져, 대한민국의 우주강국 진입이라는 국가적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힘을 합쳐 추진해야 한다는 소명을 잊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어 저희의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은 오히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세계 발사체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향상된 로켓을 개발할 것인가로 열띤 내부 논의가 필요한 순간”이라며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연구원 전체 연구개발 조직의 여러 책임자를 젊은 연구원들을 더 많이 기용해야한다”고 건의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전 본원.[헤럴드DB]

젊은 연구원들은 최신 발사체나 인공위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IT 등 최신기술 적용에 보다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으며, 전 세계의 연구 동향에 밝아 최신 경향의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인 연구 목표를 잡고 매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항우연은 예전에는 젊은 조직이었지만 젊은피 수혈이 정체돼 10년간 평균연령이 높아졌다 며 이제는 젊은 연구원들이 앞장서서 주역이 될 시기가 됐다”면서 항우연의 젊은 세대로의 인적 개혁이 현재의 문제를 가라앉히면서 대한민국을 우주강국으로 만들면서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