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 코로나 수치 축소”…中 “전염병 정치화 말라”
[앵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실상이 축소됐을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유럽연합은 회원국들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는데, 중국은 전염병을 정치화하지 말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포크레인 대여섯 대가 쉴 새 없이 땅을 파고, 앞에는 돌로 만든 명판 수십 개가 늘어서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자기 사망자가 늘자 임시 묘를 세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일부터 23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공식 사망자 수는 단 10명입니다.
사망자 정의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왕꾸이치앙/북경대학교 제일병원 감염질환과 주임 :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호흡 부전으로 인한 사망일 때 코로나19 감염 사망으로 분류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처럼 중국 보건 당국이 발표한 수치가 실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WHO 비상 대응팀장 : "우리는 현재 중국에서 발표된 통계가 병원 입원 환자 수, 중환자 입원 사례 수, 특히 사망자 수 측면에서 질병의 진정한 영향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가 아직 없다는 얘깁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거들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처리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겁니다.
유럽연합은 나라마다 달라 혼선을 빚었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예방대책을 조율해 내놓았습니다.
27개 모든 회원국에,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탑승전 48시간 내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강력히 권장한다는 내용입니다.
다만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의무 시행'이라는 표현은 빠졌습니다.
중국은 또 반발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과학적이고 적절하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전염병 예방 조치를 채택하고 전염병을 정치화하는 말과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합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세계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여전히 감염병 상황이 통제가 가능하다고만 밝혔습니다.
EU 등의 백신 무상 기증 제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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