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만에 돌아온 슬램덩크…모두가 청춘으로 돌아간 듯

권이선 2023. 1. 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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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는 한 시절 청춘의 표상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연재 종료 26년 만인 지난달 일본에서 개봉해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왼손은 거들 뿐!",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 같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명대사나 채치수의 '고릴라 덩크슛', 강백호와 서태웅이 나누는 뜨거운 하이파이브 등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명장면이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며 짙은 향수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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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슬램덩크’는 한 시절 청춘의 표상이었다. 코트 위에서 펼쳐지는 우정과 사랑은 미숙하고 통제불능이던 청춘 가슴에 불을 지폈다. 1990년대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함께 농구 붐을 일으키며 전세계적으로 1억2000만부가 판매된 만화 ‘슬램덩크’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4일 개봉했다. 사각사각 연필 소리와 함께 흰 스크린 위에 그려지는 북산고 5인 얼굴을 통해 관객은 20여년 전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슬램덩크’를 구현한 시도는 많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더욱 특별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연재 종료 26년 만인 지난달 일본에서 개봉해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노우에 감독은 일찌감치 극장판 제작을 제안받았지만 10여년간 거절하다 2014년 수락했다. 감독은 “결정적인 요소는 (시험제작된)파일럿 영상의 ‘얼굴’이었다”며 “강하게 호소하는 듯한 느낌으로 만든 분의 영혼이 들어가 있었다. 기술이나 영상의 퀄리티보다 열의나 영혼 같은 감정적인 부분이 가장 와 닿았다. 애니메이션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기술은 어디까지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대 초반 연재를 시작했던 이노우에 감독이 50대 중반에 다시 그린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승부와 경쟁보다 개인의 아픔과 가족사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작품 주인공이 빨간 머리 ‘농구 천재’ 강백호가 아닌 ‘넘버원 가드’ 송태섭인 연유다. 이번 영화에서 송태섭은 타고난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최단신(168㎝)이라는 불리한 신체 조건을 극복한다. 원작 마지막을 장식했던 북산고와 전국 최강 산왕공고 최종전을 상영시간 125분에 통째로 담아냈지만, 영화 속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노우에 감독은 “내가 성장하던 시기인 20대 때 연재한 ‘슬램덩크’는 몸집이 크고 엄청난 능력과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주인공을 다뤘다. 그러나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지금은 아픔을 안고 있거나 아픔을 극복한 존재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모두 아픔과 함께 살고 있지 않나”고 설명했다.

“왼손은 거들 뿐!”,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 같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명대사나 채치수의 ‘고릴라 덩크슛’, 강백호와 서태웅이 나누는 뜨거운 하이파이브 등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명장면이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며 짙은 향수를 자극한다.

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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