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차' 놓친 보스턴의 교훈...7240억 쓴 토론토, 게레로 & 비셋 장기계약 언제쯤?

조형래 2023. 1. 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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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레로 주니어-비셋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내부 핵심 유망주들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 전, 미리 장기계약을 맺어버리는 메이저리그의 트렌드 속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조용하다. 

최근 투자 행보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지만 정작 팀의 현재를 이끌어가고 있고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 보 비셋(25)과의 장기계약 소식은 잠잠하다. 어쩌면 토론토 행보에 가장 중요한 과업인데 아직 그 어떤 징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들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라파엘 데버스가 11년 3억3100만 달러(약 (421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은 최근 무키 베츠를 LA 다저스로 트레이드시켰고 잰더 보가츠도 FA 자격을 얻어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2명을 아무런 대책 없이 보내야 했던 보스턴은 많은 지탄을 받았지만 오는 2024년부터 시작되는 장기 계약으로 마지막 남은 프랜차이즈 선수를 붙잡고 비난을 잠재웠다. 

보가츠의 11년 3억3100만 달러는 역대 최고액 6위에 해당한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2650만 달러), LA 다저스 무키 베츠(12년 3억6500만 달러),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9년 3억6000만 달러),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10년 3억4100만 달러),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 달러)만이 데버스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이미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사라진 보스턴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러한 보스턴의 사례를 토론토가 더욱 되새겨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토론토 소식을 다루는 ‘제이스 저널’은 보스턴의 교훈을 잊지 말라고 충고했다. 매체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보스턴 팬들은 씁쓸하게 실망만 안게 됐다’라며 ‘앞으로 몇년 안에 토론토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게레로 주니어와 비셋은 3시즌 동안 권리를 가질 수 있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팀 타선의 핵심이다. 보스턴에서 일어난 일은 토론토의 미래에 대한 엄중 경고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떠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젊은 핵심 유망주를 일찌감치 묶어두는 입도선매 계약이 최근 메이저리그의 트렌드다. 페이롤의 압박에서 비교적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구단의 장기 플랜을 꾸리기에도 수월하다. 

2019년 애틀랜타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 10년 1억34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김하성의 동료이면서 지난해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2021년 14년 3억4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또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시애틀 매리너스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최대 17년 4억7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거머쥐기도 했다. 

모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고 팀 내에서 기둥 역할을 해야 하는 유망주들이다. 장기계약은 구단 입장에서는 최전성기의 선수들을 몸값 상승 이전에 붙잡아드는 효과가 있다. 선수 입장에서도 연봉조정 등의 절차로 한정된 연봉을 수령해야 하지만 다년계약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토론토도 게레로 주니어, 비셋이라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2019년 데뷔했고 2021년 48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32홈런을 기록하며 괴력을 발휘했다. 비셋 역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2021년 191안타, 2022년 189안타로 2년 연속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다. 또한 최근 2년 29홈런, 24홈런으로 장타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와 비셋 모두 2025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크 샤피로 사장은 지난해 열린 윈터미팅에서 “젊은 선수들이 FA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에 따른 변수도 변한다”라면서도 “위험성과 적정성에 영향을 주는 타이밍이 있다. 우리는 적정한 시기를 찾을 것”이라면서 이들과 장기계약 의사가 있고 그 때를 기다리겠다고 설명했다. 붙잡겠다는 의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사치세 한도는 걱정해야 한다. 

게레로 주니어는 구단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여기(토론토)에서 뛰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토론토와 이번 오프시즌에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정작 게레로 주니어와 관련된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토론토는 2020년부터 윈나우 페달을 밟고 있다. 류현진(4년 8000만 달러), 조지 스프링어(6년 1억5000만 달러),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0만 달러), 기쿠치 유세이(3년 3600만 달러), 크리스 배싯(3년 6300만 달러)의 FA 계약을 했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호세 베리오스도 장기계약(7년 1억3100만 달러)을 맺었다.

이 계약들만 합쳐도 5억7000만 달러, 한화 7240억 원이다. 그러나 이렇게 돈을 쓰고도 토론토의 전력 강화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방점은 내부 핵심 선수들의 장기계약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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