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게임기’...소니, 첫 전기차 아필라 시제품 공개[CES 2023]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선언한 소니가 첫 전기자동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소니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전기차 ‘아필라(Afeela)’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선보였다.
아필라는 지난해 소니와 혼다가 합작한 소니혼다모빌리티가 개발·판매하는 모델이다. 이날 소니가 공개한 아필라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와 흡사했다. 앞 범퍼 부분에는 ‘미디어바(Media Bar)’라는 길쭉한 모양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여기에 다양한 정보나 그림, 색상 등을 운전자가 집어넣을 수 있도록 했다.
야스히데 미즈노 소니혼다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에 대한 소니의 경험을 활용해 독특한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 ‘포트나이트’를 제작한 에픽 게임즈의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도 도입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아필라가 ‘달리는 게임기’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CEO는 지난 6월 미국 월스트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혼다와 합작하는 전기차에 영화와 비디오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선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해야 하므로 소니의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제한돼 있으나, 향후 수년 내에 완전 자율주행이 보편화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퀄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아필라에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적용하기로 했다. 운전자 보조 기능 및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라이드’, 5세대(G) 이동통신·와이파이(Wi-Fi)·위성항법장치(GPS) 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오토 커넥티비티’, 클라우드를 통해 보안 기능과 무선 업데이트 기능 등을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카 투 클라우드(Car-to-cloud)’, 동영상과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스냅드래곤 콕핏’ 등이 장착된다. 또 아필라 외관 곳곳에 카메라와 레이더 등 45개 센서를 내장해 물체 감지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2025년 상반기부터 아필라 예약 판매를 받고, 2026년 봄 북미 시장에 이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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