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권순찬 감독·김여일 단장 동시 경질 이유 “선수 기용 아닌, 선수단 운영에 갈등 있었다” [MK인천]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 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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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일 전임 단장을 대신해 흥국생명 단장직을 맡은 신용준 단장이 입을 열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를 가진다.

흥국생명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동시에 경질됐기 때문이다. 리그 2위를 달리던 팀의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에 흥국생명 팬들은 물론이고 배구계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사진(인천)=이정원 기자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경질 이유에 대해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 핑크스파이더스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했었다.

이영수 감독대행은 “처음에는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나를 위로해 줄 정도로 좋아졌다. 오늘 선수들이 잘해 줄 거라 믿는다. 선수들의 프로 의식을 믿고 있다”라고 했다.

이영수 감독대행의 사전 인터뷰가 끝나고 신용준 신임 단장이 취재진 앞에 섰다. 신용준 단장은 2015-16시즌에 배구단 단장을 맡은 바 있다.

신용준 단장은 “시즌 중에 배구단 단장과 감독이 사퇴하는 일이 생겨서 핑크스파이더스를 아끼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추후에 좋은 경기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는 물심양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하 신용준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전임 단장이 권순찬 감독의 선수 기용에 깊이 개입했다고 하는데.

선수 기용에 대해 이야기한 게 아니다. 선수단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테이션 문제에 의견이 안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위에 옐레나와 김연경이 같이 있는 게 아니라, 떨어져 있는 걸 원했던 것 같다.

Q. 전위에 두 선수가 같이 있던지, 떨어져 놓는지는 감독의 권한인데.

아직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됐다. 그렇게 알고만 있다.

Q. 새 단장, 새 감독이 올 텐데.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개입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그런 건 아니다. 아직 정확하게 파악은 못했다. 일단은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소통을 많이 하면서 운영하려고 한다.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Q. 단장이 감독을 경질할 수 있는지. 감독 경질은 오너(구단주)의 재가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외부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감독 경질 이유는 전임 감독과 단장의 의견이 안 맞았기 때문이다. 임형준 구단주가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Q. 보도자료에서 낸 ‘구단 운영의 방향성’은 어떤 걸 의미하는지.

우리가 배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우승이다. 우승을 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지시형으로 하는 게 아니다. 나도 갑작스럽게 발령을 받고 왔다. 선수들을 잘 추스르고 서포트를 하려고 온 것이다. 전에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Q. 리그 2위를 달리던 팀에서 감독과 단장이 나갔는데, 선수단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내가 2015-16시즌에 배구 단장을 했었다. 그때 있었던 선수들을 알고 있다. 선수들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오자마자 진정을 시키려고 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열심히 해보자고 했다. 좋은 경기하자고 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Q. 잔여 시즌은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지.

빠르게 선임하려 한다. 신중하면서도 빠르게 선임해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남은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Q. 신임 단장의 역할은 무엇인지.

배구단이 관여하고 그런 건 없을 거다. 배구단은 선수단이 잘 뛸 수 있게 만들어주고, 우승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 김연경 선수가 있는데 우승을 못하면 안 된다. 김연경 선수도 우승을 원한다. 가능하면 우승하는 전력을 원한다.

Q. 선수들에게 해준 말은.

선수단이 처음에는 많이 불안해했지만 조금 잠잠해졌다. 성원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리겠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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