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섬 제주]③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2년 후 현실화?
[KBS 제주] [앵커]
앞서 드론이 제주도민의 일상으로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2년 뒤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게 제주도의 구상입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로펠러 8개가 동시에 돌아가자 드론 택시가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가파도 바다 위를 누비고, 송악산 상공을 유유히 비행합니다.
성인 2명이 탑승할 수 있고 모슬포항에서 마라도까지 배로 25분 거리를 5분 만에 갈 수 있습니다.
3년 전 제주도가 선보인 도심항공교통, UAM 시범 비행입니다.
UAM은 쉽게 말해 전기를 동력으로 도심지는 물론 섬 지역까지 날아다닐 수 있는 교통 수단입니다.
드론 특구를 넘어 드론 메카를 꿈꾸는 제주는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지난달 19일 : "제주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UAM은 이미 현재 조성된 전 세계 항공시장 규모와 맞먹는 새로운 시장 규모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공항공사와 한화시스템, SK텔레콤 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맺고, 운영 노선과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한 연구용역에도 착수했습니다.
신교통수단으로 투입하기에 앞서 우선 2년 뒤 관광형 모델부터 선보일 계획으로,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서귀포 성산과 중문, 한라산 백록담 등으로 가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기체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이착륙장인 이른바 '버티포트'를 이곳 공항 근처에 설치한다는 구상인데요.
공항에서 내려 곧바로 UAM을 타고 단시간에 주요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 업체의 기체 도입을 검토 중으로, 내년쯤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올 예정입니다.
[윤기동/한국공항공사 차장 : "대략적으로 말씀드리면 5인승 기체가 되겠고 기존 항공기처럼 기장이 운전합니다. 그리고 200~300km 정도의 항속거리, 날아갈 수 있는 거리가 그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될 거 같고요."]
상용화를 위해서는 법 제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특별법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더욱이 최근 국토부가 전남 고흥에서 UAM 실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다, 인천 등 다른 지자체들 역시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제주가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김기홍/제주도 디지털융합과장 : "(UAM 특별법) 시범지구 지정이라든가 이런 영역에 제주도가 선정되게끔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제주도 자체도 UAM 상용화를 위해서 좀 더 구체적인 조례 마련,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
경제적 효과가 도민에게 갈 수 있도록 기존 산업과 연계성을 확보하는 고민도 함께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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