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보다 유튜브 더 신뢰한 흥국생명의 오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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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배구 전문가보다 유튜브를 더 신뢰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흥국생명의 설명대로라면 구단은 감독과 코치, 전력분석원은 필요 없는 자원이다.
어차피 코칭스태프의 의견보다 유튜브와 팬들 의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흥국생명이기에 이들은 구단 입장에서 인건비만 소모하게 되는 인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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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흥국생명은 배구 전문가보다 유튜브를 더 신뢰했다. 배구에 일평생을 바친 지도자의 전술도 필요 없었다. 그냥 하라는 대로 움직일 꼭두각시만 필요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김여일 단장과 권순찬 감독의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당시 구단은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라며 단장도 동반 사퇴한다고 전했다.
권 전 감독이 어떠한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2위에 자리한 가운데 갑작스럽게 발표된 사령탑의 경질 소식. 권 전 감독도 구단 발표 당일 오전에야 소식을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권 전 감독은 전임 단장이 선수 기용과 로테이션에 개입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부분은 철저하게 지도자의 영역이다. 구단이 통제할 수도, 해서도 안 될 부분이다.
심지어 김 전 단장은 시즌이 한창인 시점에 일부 베테랑 선수에게 은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배구인 출신도 아닌, 전술도 모르는 사람이 전술 깊숙한 부분까지 개입한 것이다.
야구로 따지면 감독이 상대에 맞게 짜 놓은 타순을 행정가에 불과한 사람이 수정하도록 지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심지어 감독의 전술보다 유튜브에 떠도는 얘기를 더 신뢰했다.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권 전 감독과 김 전 단장 사이에서)선수단 운영에 대해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라며 "로테이션에 대해 의견이 안 맞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입이라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그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고 선수 기용에 대한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신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김 전 담장은 권 전 감독에게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함께 전위에 자리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 근거는 유튜브였다. 신 단장은 "김연경과 옐레나가 함께 전위에 있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팬들의 의견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런 부분에 얘기를 나누다 의견이 대립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에서 해당 부분 얘기가 나왔고, 다른 데서도 팬들이 많이 얘기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의 설명대로라면 구단은 감독과 코치, 전력분석원은 필요 없는 자원이다. 어차피 코칭스태프의 의견보다 유튜브와 팬들 의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흥국생명이기에 이들은 구단 입장에서 인건비만 소모하게 되는 인력들이다.
심지어 신임 단장도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떠한 지도자가 오더라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단장은 인터뷰 내내 우승이라는 목표를 강조하며 일련의 사태를 정당화했다. 자들이 선임한 권 전 감독을 우승할 수 없는 지도자로 낙인찍은 것이다.
심지어 신 단장은 배구 전문가인 감독보다 팬들이 말하는 게 우승에 가깝다고 본 것이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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