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전 원장들, 조직개편 내홍에 '우려'…호소문 발표

정인선 기자 2023. 1. 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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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전임 원장들이 항우연 조직개편에 따른 내부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5일 우려를 표하는 호소문을 냈다.

조직개편에 대한 일부 연구인력들의 반발이 새해에도 봉합되지 않으면서, 이런 논란이 항우연의 차세대 발사체 등 기술 개발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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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구자들의 조직개편 반발, 심히 걱정"
"세계 경쟁시대, 로켓개발에 열띤 논의해야"
"젊은 연구원들 책임자로 더 많이 기용해야" 세대교체 시사
조직개편 반대해 온 조광래 전 원장은 호소문 불참
다누리 발사체 분리 성공 축하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 사진=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전임 원장들이 항우연 조직개편에 따른 내부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5일 우려를 표하는 호소문을 냈다. 조직개편에 대한 일부 연구인력들의 반발이 새해에도 봉합되지 않으면서, 이런 논란이 항우연의 차세대 발사체 등 기술 개발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항우연 전임원장인 홍재학, 장근호, 채연석, 이주진, 김승조, 임철호 6명은 이날 오후 호소문을 내고 "항우연 일부 연구자들이 조직개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외부에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듯하게 비춰지는 조직 내부의 논란을 언론으로까지 끌고 와 국민들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 세계는 현재 우주기술의 거대 산업화라는 물결에 서로들 앞장서려고 바삐 뛰어가고 있다"며 "(지금은 논란 대신) 어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향상된 로켓을 개발할 것인지 열띤 논의를 펼쳐야 할 때"라고 했다.

이들은 또 "현 이상률 원장이 누리호 개발로 축적된 기술개발 능력을 최대화하는 방안으로 발사체 조직을 개편했는데, 기존의 일부 보직자들이 반대 의견을 보이며 보직 사임을 언론에 공표했다"면서 "항우연이 그동안의 성취에 빠져 국가적 소명을 잊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연구원들을 전체 연구개발조직의 책임자로 더 많이 기용할 것을 건의한다"며 "이들은 최신 발사체나 인공위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IT 등 최신기술 적용에 보다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고, 최신 경향의 기술을 접목한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항우연은 예전에 젊은 조직이었다"며 "초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헌신해 온 원로급 연구자들의 노력을 존경하고, 이제는 젊은 연구원들이 앞장서서 주역이 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젊은 세대로의 인적 개혁이 현재의 문제를 가라앉히면서, 항우연이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호소문에 조광래 전 원장은 참여하지 않았다. 조 전 원장은 자신의 SNS에 이상률 현 원장의 조직개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이번 개편을 반대해 온 대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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