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무인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종합)
기사내용 요약
"북한, 소형 무인기 20여종 500개 소유한 걸로 추정"
"北, 자폭공격형 무인기도 소량 보유 중으로 파악"
"리용호 전 외무상 숙청된 걸로 파악...처형은 미확인"
"김정은, 딸 동행 이유는 '세습 의지 주민에 보이는 것"
중국 비밀경찰 한국지부 식당주인 해명 "사실과 달라"
[서울=뉴시스] 심동준 정윤아 이승재 최영서 기자 =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지난달 26일 수도권 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한 대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리용호 북한 전 외무상이 숙청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대통령실도 무인기에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촬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 북쪽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북한 무인기가 12대 침투했다는 언론보도와 달리 실제로 5대가 온 게 맞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대통령실 외에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도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현재 1~6m 급 소형 무인기를 20여종 500개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자폭 공격형 무인기도 소량 보유하고 있는 걸로 추정 중"이라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해당 자폭 공격형 무인기의 위력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상범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는 "국정원은 북한이 원거리 정찰용 중대형 무인기를 개발하는 동향을 포착했으나 초기단계로 파악하고 있다"며 "고성능 탐지센서 등 기술확보가 관건이라 국정원은 관련 정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 리용호 전 외무상이 숙청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처형 여부까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여당 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은 당 군정비서를 박정천에서 리영길로 교체한 것과 관련해 훈련 중 전투준비 태세 미흡, 군 지휘통솔 부진 등 문책성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군 수뇌부를 일거에 교체한 배경엔 군 장악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26~31일 당 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비서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리영길 국방상을 임명했다.
아울러 총참모장에 박수일, 국방상에 강순남, 사회안전상에 리태섭 등 무력기관 수뇌부를 대거 교체했다. 당·정·군 신규 임명자 규모는 67명에 달한다고 한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군사 행보 관련, 딸 김주애를 지속 동행하는 모습에 대해선 "세습 의지를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다만 "김주애가 후계자가 된다는 판단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그런 의견이 있었다"고 더했다.
유 의원은 또 북한이 지난해 12월15일 시험한 고체엔진에 대해선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용으로 추정하고 추력 140t 여부는 동체 외형상 달성 가능해 보이나 실구현 여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란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이외 북한이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열병식은 2월8일 건군절 계기 행사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고 유 의원은 설명했다.
한편 국정원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비밀경찰의 한국 지부 문제와 관련해 "방첩 당국이 심층적으로 확인 중에 있으며 내용을 보고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방첩 당국에서는 외교 관계 ·영사 관계에 관한 빈협약 위반 사실 여부와 출입국 관리법 제20조 위반 여부에 대해서 법률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중국 비밀경찰 한국 지부로 지목된 식당 주인의 해명에 대해 "해명하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앞서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하이쥔은 지난달 31일 비밀경찰 진상규명 설명회를 열고 자신을 서울 화조센터(OCSC·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 주임 및 HG문화미디어 대표 등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OCSC는 중국 국무원 화교판공실이 해외의 중국인 지원 명목으로 설립을 장려하는 비영리단체로 알려져 있다.
왕 대표는 설명회에서 "질병 등 돌발적 상황으로 (한국에서) 죽거나 다친 중국인이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라며 "10명의 중국인의 귀국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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