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냄새 못 맡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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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앓은 뒤 후각 기능에 이상이 생겨 냄새를 잘 못맡는 사람이 적지 않다.
델타 변이에서는 50~60%가 미각과 후각 상실 증상을,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10~20%가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연구원들은 코로나19 이후 장시간 후각 상실을 경험한 9명을 포함해 24명의 후각 상피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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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앓은 뒤 후각 기능에 이상이 생겨 냄새를 잘 못맡는 사람이 적지 않다. 델타 변이에서는 50~60%가 미각과 후각 상실 증상을,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10~20%가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한 달 이후 이 중 74%는 증상이 호전됐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싱가포르 종합병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MJ에 "코로나에 걸린 성인의 5.6%는 후각 상실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4.4%는 미각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듀크 의대 신경생물학 부교수인 브래들리 골드스타인(Bradley Goldstein)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말 '사이언스 트랜슬레이셔널 메디슨' 지에 "코의 세포를 손상하고 파괴하는 염증 때문에 코로나19를 앓은 후 후각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코로나19 이후 장시간 후각 상실을 경험한 9명을 포함해 24명의 후각 상피를 분석했다. 후각 상피는 냄새를 맡는 신경세포가 있는 조직이다. 연구원들은 염증뿐만 아니라 T세포를 포착했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코에서 일종의 자가면역 과정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각을 잃은 사람들은 후각 뉴런을 적게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코의 중요한 감각 세포가 파괴되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연구원들은 "어떤 감각 뉴런들은 장기간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거치고도 회복 능력을 여전히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후각 회복을 강화하는 치료나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줄이는 과정이 후각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 세포를 차단하기 위해 크림을 바르거나 스프레이를 뿌릴 수 있다"고 말했다. .
골드스타인 박사는 "코비드 19가 코뿐만 아니라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특히 호흡 곤란이나 피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멍해지는 뇌 흐림(brain fog) 증상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각 상피 조직에서 나타난 T세포와 염증이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 벌어지는 일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에 최근 소개됐다.
김세진 기자 (joy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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