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WD 합병설 솔솔…'불황' 낸드 시장 재편 맞나

이인준 기자 2023. 1. 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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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빠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뒤흔들 인수합병(M&A) 소식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로, 키옥시아가 '원조'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 기업 M&A 몸값이 높아진데다,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로 각국 반독점 규제 문턱이 높아지면서 흐지부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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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낸드 적자 전환에 논의 재개된 듯
"협상 초기 단계" 성사 여부 촉각

[서울=뉴시스]키옥시아의 요카이치 낸드 플래시 메모리 공장. (사진 = 업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불황에 빠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뒤흔들 인수합병(M&A) 소식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블룸버그통신은 "웨스턴디지털(WD)이 키옥시아와 합병 논의를 재개했다"고 관련 이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로, 키옥시아가 '원조'다. 키옥시아의 전신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가 1987년 처음 상용화했다.

미국 WD는 지난 2021년에도 키옥시아와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 기업 M&A 몸값이 높아진데다,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로 각국 반독점 규제 문턱이 높아지면서 흐지부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으로 제조업체들이 차례로 적자 전환하자 합병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협상은 지난해 말 다시 시작됐다.

"합의 없이 끝날 수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실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합의 없이 끝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고 밝혔다.

또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각국 규제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어려움이 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 당국이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는 일본 반도체 기업 고쿠사이일렉트릭와 M&A를 추진하다 지난 2021년 3월 포기했다. 미국 통신 반도체 기업 퀄컴도 2018년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를 NXP 인수하려다 취소했다. 중국 당국 M&A 심사 지연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SK하이닉스도 인텔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 M&A의 사업 인수를 승인받는 데까지 1년이 걸렸다.

일본 규제 당국도 자국 유일의 메모리 기업이 미국에 넘어가는 것을 반길 리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M&A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낸드에 위협…사업 재편 긍정적 효과도

양사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한국 업체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31.4%)에 이어 2위(20.6%)를 기록했다.

WD가 키옥시아를 인수하면 합병회사의 단순 합산 점유율은 12.6%에서 33.2%로 커진다. 3위SK하이닉스(18.5%·솔리다임 포함)를 제치는 것은 물론, 업계 1위로 노릴 수 있게 됐다.

메모리 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경쟁력' 달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경쟁 업체들의 합종연횡은 한국 메모리 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미 합작법인(JV) 형태로 공장을 운영을 하고 있어 시너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시장 재편 효과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낸드는 또다른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달리, 여러 업체가 난립한 치열한 경쟁 시장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지난 2021년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했고, 이번에 WD가 키옥시아를 인수하는 데 성공할 경우 주요 업체가 3~4곳으로 줄어든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업 재편을 거치면서 주요 업체 수가 줄면 생산 전망 등 시장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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