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 운보의 집은 되고 ‘왜색 논란’ 옛 청주시청은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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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보존·관리 가치가 큰 근현대 문화유산 23건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친일 논란'을 낳은 운보 김기창의 옛집은 포함하고, 청주시가 '왜색 논란'을 덧씌운 옛 청주시청 본관은 후보 목록에도 넣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옛 청주시청 본관은 문화재청이 가치를 인정하고 문화재 등록 권고를 한데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건축가협회 등도 보존을 요구하는 문화유산"이라며 "청주시가 철거를 위해 의도적으로 미래유산 대상 목록에서 옛 시청 본관을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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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보존·관리 가치가 큰 근현대 문화유산 23건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친일 논란’을 낳은 운보 김기창의 옛집은 포함하고, 청주시가 ‘왜색 논란’을 덧씌운 옛 청주시청 본관은 후보 목록에도 넣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시는 5일 “문화제조창·동부창고 등 청주 미래유산 23건을 선정했다”며 “4월에 홍보 영상전을 열어 인지도를 높이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시는 2021년 6월 ‘청주시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미래유산 발굴 사업을 벌였다. 조례는 ‘청주 시민이 체험·기억하는 사건, 인물 또는 이야기가 담긴 유·무형의 것이 미래유산이며, 문화재·향토유적은 뺀다’고 규정했다.
선정된 건축물에는 1939년 원료 가공 공장이 가동된 옛 청주연초제조창과 동부창고, 서양식 외벽에 한옥 기와를 얹은 천주교 내덕동성당, 1970년대 중앙동 헌책방, 1980년대 대중목욕탕 학천탕 등이 선정됐다. 여전히 영업 중인 덕성이용원, 제일교회 예배당도 포함됐다. 생활문화공간으로는 육거리시장·가로수길·수암골, 청주 대표 음식인 삼겹살·해장국 등도 미래유산에 뽑혔다. 친일 논란이 있는 김기창 화백의 주택도 청각장애 극복 등의 이야기를 담은 미래유산으로 뽑혔다.
하지만 청주시는 문화재청 등으로부터 보존 권고를 받은 옛 청주시청 본관은 후보 목록에도 올리지 않았다. 청주시는 새 청사 건립을 추진하면서 “1965년 지어진 옛 청주시청 본관은 왜색이 짙고, 안전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철거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옛 청주시청 본관은 문화재청이 가치를 인정하고 문화재 등록 권고를 한데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건축가협회 등도 보존을 요구하는 문화유산”이라며 “청주시가 철거를 위해 의도적으로 미래유산 대상 목록에서 옛 시청 본관을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경숙 청주시 문화재정책팀장은 “옛 시청 본관은 문화재 등록 논란이 있고, 시민 의견 조사·용역 과정 등에서도 뚜렷한 의견이 나오지 않았을 뿐 의도적으로 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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