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나선 김주현 금융위원장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해야”(종합)
‘소비자 위한 행보 보여달라’며 쓴소리
우리금융 소송 논의에 "굉장히 불편하다"
5일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은행 탄력점포 현장방문’ 일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불확실한 경제가 예상되는 만큼 과거 조금씩 왜곡시켰던 것들 일단 정상화를 빨리 시켜야한다”며 “은행 영업시간 문제도 과거에 코로나로 인해서 일시적으로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정상화해서 운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코로나19 핑계를 거두고 하루빨리 정상화를 해달라는 공개적 발언이다.
은행들은 지난 2020년 2월 28일 노사 합의를 통해 은행영업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에서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앞뒤로 30분을 줄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나중엔 전국적으로 은행영업 시간이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은행들은 여전히 단축된 시간을 유지 중에 있다. 실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단축 영업을 시행한 81곳 가운데 67곳(83%)은 여전히 단축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은행들은 비대면 확대를 이유로 은행 점포수 마저 줄이고 있다. 이에 집 근처나 도심에서 멀어진 곳에서는 은행업무를 보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점포수는 지난 2017년 6789곳에서 2020년 6405곳, 2021년에 6094곳, 지난해 상반기에는 5924곳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무려 1000곳의 은행점포가 사라진 셈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영업시간 줄였다고 하는데 (이용객 입장에선) ‘아직도 코로나냐’ 이런 말이 당연히 나올 수가 있다”며 “은행이 스스로 서비스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한다면 정상화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의 소송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전일(4일) 간담회를 갖고 ‘라임 제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본안소송 등에 대한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이슈의 핵심은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앞으로 소비자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이며, 이사회나 조직은 어떤 반성을 했느냐, 이런 개선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사고를 낸 곳에서는 ‘사고와 관련된 제도를 바꾸겠다’는 내용은 없고 소송 얘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기 반성 없이 소송 얘기만 하는 것에 굉장히 불편하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부당권유 등)와 관련해 업무 일부 정지 3개월과 함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제재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과 손태승 회장의 소송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김 위원장은 최근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12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지만 금융당국이 제도적으로 소비자 보호, 인센티브 구조 등이 잘 돼있는지 체크하고 제도가 잘 돌아가게 법적인 정비가 돼있는지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며 “ 그런 의미에서 금융당국이 내부 통제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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