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수석 출신 이강철 KT 사외이사 사의 표명

김나인 2023. 1. 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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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구현모 KT 대표의 CEO(최고경영자) 연임에 사실상 반대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당시 선임됐던 이강철 KT 사외 이사가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이사의 사임 배경에 대해 국민연금이 최근 구 대표 연임에 반대 의사를 공개 표명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한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KT 주식수가 점차 감소해, 구 대표 연임에 어느 정도 강도의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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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사외이사.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구현모 KT 대표의 CEO(최고경영자) 연임에 사실상 반대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당시 선임됐던 이강철 KT 사외 이사가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사임이 KT 차기 CEO 선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5일 KT에 따르면, 참여정부 수석비서관 출신인 이 이사는 최근 KT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표했다. 이 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정무특별보좌관을 역임했고, 2018년부터 KT 이사로 활동해왔다. 임기는 오는 2024년 정기 주총까지였다.

KT 관계자는 "이강철 사외 이사가 사임의사 표명을 했다"면서도 "상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이사의 사임 배경에 대해 국민연금이 최근 구 대표 연임에 반대 의사를 공개 표명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한다. 국민연금은 구 대표 연임 결정 과정에 대해 경선 과정 투명성 등을 문제로 삼았다.

KT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8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되는데, 사외이사 중 친야권으로 분류되는 이강철 이사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T가 지난 2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도 이 이사는 2022년 12월 28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다만 구 대표가 연임 적격 평가를 받은 지난달 13일 이사회와 구 대표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 28일 이사회에는 모두 출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 이사가 사임을 결정한 것은 본인의 거취가 KT CEO 선임 과정에서 이슈화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KT 주식수가 점차 감소해, 구 대표 연임에 어느 정도 강도의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지분율 10.35%이던 국민연금은 지난 2일 기준 9.99%로 낮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KT뿐 아니라 통신사 전체 지분율을 낮추고 있는 추세"라며 "단순 포트폴리오 방향성 변경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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