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은 "키스신 수위 높아 딸 영화 못 보게…모두 별 볼일 있는 인생"[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별 볼일 없는 인생' 정가은이 첫 주연 영화에 출연한 소감과 함께 살펴보면 모두 별 볼 일 있는 인생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가은은 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스위트 라운지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 '별 볼일 없는 인생'(감독 서동헌)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별 볼일 없는 인생'은 죽기 직전 과거로 떠나게 된 이선(정가은)이 자신의 옛 연인들을 마주하고 다시 한번 사랑을 찾으려는 내용의 타임슬립 판타지 멜로다.
정가은은 '별 볼일 없는 인생'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감독님이 나를 콕 집어서 나와 하고 싶다고 하셨다더라. 내가 안 하면 아예 남자 주인공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나중에 이유를 물으니 작품을 쓰면서 느낌이 왔다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대본 받고 내가 영화 주연할 그릇이 되나 생각했는데 대본 받아보고 이선(정가은)이란 역할이 처해있는 상황이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이선으로 감정이입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정가은은 '별 볼일 없는 인생'에서 죽기 직전 과거로 떠나게 된 주인공 이선 역을 맡았다. 그는 "이선이 고등학교 때 수능을 앞두고 엄마가 엄청난 빚을 남겨놓고 떠난다. 나도 불리한 세상에 놓인 때가 있다. 이선도 엄마로 인해 빚을 헤쳐 나가야 하는 삶으로 시작하는 거고 나도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됐어서 감정 이입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주인공 이선과 비슷한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별 볼일 없는 인생' 속 이선처럼 죽기 전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게 된다면 누구로 살아보고 싶냐는 질문에 정가은은 망설임 없이 "김희선, 전지현, 제니로 태어나고 싶다. 그렇게 예쁜 분의 삶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라고 답해 웃음을 줬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그는 "실제로 40대 중반인데 20대 이선 역을 맡은 게 가장 부담이 됐다"라며 "연기적으로도 그렇지만 외적으로도 이질감이 들지 않아야 하니까 아이돌을 관찰하며 노력을 했다. 원래 단발이었는데 긴 머리를 하길래 머리를 길게 붙이고 연기를 했다"라고 노력을 알렸다.
정가은은 '별 볼일 없는 인생' 비키니 신을 위해 8kg가량 감량한 후 SNS에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비키니 신이 있다는 말 듣고 바로 8kg 정도를 뺐다.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면서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양을 줄여서 먹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야식을 끊었더니 빠졌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그날 날씨가 안 좋아서 비키니를 입고 휘젓고 다니지는 못해서 아쉽지만, 당시 내 몸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지금 겨울이라 원래 다시 살이 찌는 시기인데 철저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뺀 살이라 다시 찌고 싶지 않더라. 지금도 유지 중이다"라며 만족했다.
정가은은 첫 영화 도전에 원톱 주연 작품을 맡게 됐다. 그는 "주말 드라마 준비할 때는 연기 선생님과 촬영 전에 대본 리딩을 하고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대본 한 줄 한 줄에 톤이나 억양보다는 이선에 대한 감정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또, "주인공이라고 해서 거들먹거리지 않고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를 배려하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롤러코스터' 할 때는 나만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많은 경험을 하고 나이를 먹다 보니까 모두가 다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했다.
정가은은 '별 볼일 없는 인생'에서 진한 멜로 키스신을 선보였다. 정가은은 "드라마에서 양세형과 키스신을 했고, 웹드라마에서도 키스신을 찍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진한 '어른 키스신'은 처음이다. 딸이 영화를 보고 싶어 했는데 키스신 수위 때문에 못 보게 해야 할 정도로 진했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정가은은 2018년 1월 일반인 사업가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자식 한 명을 두었지만, 2년 만에 이혼했다. 전 남편은 정가은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약 132억 원을 편취했고 이듬해 12월 전남편을 사기죄로 고소하는 일을 겪었다.
그는 "멜로 드라마에서 사랑이야기를 보면, 저 때는 사랑이 다인 것 같은데 다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지만 그때는 나 역시도 사랑이 다였었고 사랑에 목매달았다. 20~30대에는 당연한 일인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드냈다.
이어 "나도 20~30대에 능력 있는 좋은 멋진 남자를 만나서 방송 일은 취미 생활처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현모양처가 꿈이었는데 해보니까 나랑 너무 안 맞더라. 이선도 현모양처라는 꿈을 꾸긴 했고, 나중에 어떻게 살지는 알 수 없지만 이선도 깨닫게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지금 꿈은 내가 카메라 앞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해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싱글맘' 정가은은 MBN '돌싱글즈3'에 패널로 특별 출연해 솔직한 반응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재혼 생각이 없고 사랑을 꿈꾸지 않았다. 그런데 '돌싱글즈' 보면서 부럽긴 하더라. 누군가가 저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고 내 아이를 안아주고 그럴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윤남기가 아기를 바라보고 아이가 안기고 그런 걸 보니까 내 상황 이입이 많이 됐다. 이걸 보고 재혼 생각이 절대 없다고는 말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정가은은 "정해진 게 없다"라며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이면 무엇이든 오케이라는 각오로 살고 있다. 아이를 낳기 전과 후, 내가 일에 임하는 마음이 달라졌다. 옛날엔 힘들 것 같은 일은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다 한다. 내가 열심히 하는 원동력은 딸"이라고 답했다.
정가은은 "조금 더 찌질하고 불쌍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실제 성격은 안 그런데 차갑거나 새침해 보이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역할을 할 때 평소보다 톤을 올려야 해서 어려웠다. 차분하고 순수한 역할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욕심을 드러내며 "아니면 아예 완전 미친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정가은은 "'별 볼일 없는 인생'이라는 역설적인 느낌의 제목이 좋다" 라면서 "SNS의 화려한 인생에 박탈감을 느낄 때도 있다. 명품 가방에 좋은 차를 보면 내 인생 별 볼일 없다는 생각을 다들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살펴보면 모두 '별 볼 일 있는' 인생인 것 같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정가은 주연의 영화 '별 볼일 없는 인생'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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