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누군가에겐 ‘보이지 않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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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강국에도 그림자는 존재한다.
디지털 콘텐츠에 제대로 접근하거나, 이용하거나, 생산하거나, 소통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콘텐츠 격차, 삶의 질 저하로 이어져=디지털 콘텐츠 격차에는 접근 기회 격차, 이용 격차, 생산 격차, 소통 격차가 존재한다.
생산 격차는 콘텐츠 촬영, 편집, 업로드 능력의 격차를 의미하고, 소통 격차는 커뮤니티에 의견 개진 경험, SNS 추천 및 평가 참여 능력의 격차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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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강국에도 그림자는 존재한다. 디지털 콘텐츠에 제대로 접근하거나, 이용하거나, 생산하거나, 소통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콘텐츠 취약계층은 누구일까?=고령층·저소득층·장애인·농어민이 디지털 콘텐츠 취약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고령층은 만 65세 이상 일반인, 저소득층은 총 가구원의 월평균 가구소득이 중위소득 50% 이하인 경우, 장애인은 시각·청각 부문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1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 농어민, 장애인, 저소득층 순으로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어민은 정보 취약계층 가운데서도 디지털정보화종합수준이 가장 낮았다.
문제는 이들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고령층은 2010년에 4만9554명으로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서면서 지난해에는 5만1822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에 이르렀다. 등록장애인 수도 2014년 240만4460명에서 지난해 264만47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디지털 콘텐츠 격차, 삶의 질 저하로 이어져=디지털 콘텐츠 격차에는 접근 기회 격차, 이용 격차, 생산 격차, 소통 격차가 존재한다.
주목할 부문은 생산 격차와 소통 격차다. 생산 격차는 콘텐츠 촬영, 편집, 업로드 능력의 격차를 의미하고, 소통 격차는 커뮤니티에 의견 개진 경험, SNS 추천 및 평가 참여 능력의 격차를 의미한다. 누구든지 영상과 이미지를 빠르고 편리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환경이 바뀌곤 있지만 그럼에도 소외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 종류를 살펴봤을 때 교육·과학·시사 등 질 높은 콘텐츠는 젊은층이 주로 생산하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저소득층이지만 기술에 익숙한 사람들, 정치적 콘텐츠는 학생이거나 직장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고학력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생산·소통은 삶의 질과도 무관하지 않다. 콘텐츠는 사회와 관계를 맺는 연결점이 되기도 하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기 때문이다. 콘텐츠 생산·소통 역량이 떨어질수록 사회적 고립감을 쉽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콘텐츠 생산·소통 역량이 낮은 장애인은 삶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모든 항목에서 ‘그렇다’라는 응답이 비장애인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K-콘텐츠 강국의 경쟁력은 콘텐츠에서 나오지만, 콘텐츠는 그것을 소비·생산·유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빛이 난다. 그림자를 살펴보는 일, 우리 사회에 주어진 과제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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